요즘 대학 전산실 관계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3월 신학기를 앞두고 일어날 수강신청 대란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수강신청 접속자들이 한꺼번에 수천명씩 몰리게 되면 제아무리 막강한 정보시스템이라도 지연은 물론 다운되는 일을 피하기 힘들기 때문. “수강신청 기간만 잘 넘기면 1년이 그냥 지나간다”는 말이 대학 전산관계자들 사이에 나돌 정도다.
이처럼 평소때는 일정한 접속비율을 보이다가 특정 시점에만 접속폭주가 늘어나는 시스템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까. 특정시점에 평소보다 100배 가량의 접속이 일어난다고 해서 고성능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를 그와 비슷하게 진행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있기에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너무 크다. 시스템 다운이 잦다보면 학교·기업이미지 손상은 물론 우수한 학생이나 잠재 고객을 놓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12일에는 전국 98개 대학의 인터넷 대입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어플라이114의 전산시스템이 접수원서 폭주를 견디다 못해 6시간이나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미들웨어 해법이 떠오르고 있다. 미들웨어는 클라이언트와 서버 사이에 존재하는 미들웨어로 클라이언트와 서버간 통신경로를 다양하게 분산해주기 때문에 접속폭주에 따른 시스템 부하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해준다. 특히 이제까지 전용 클라이언스 서버 환경에서 90년대 말부터 웹기반의 CS환경으로 전환하면서 사용자 용량 예측이 불가능해졌다는 점도 미들웨어에 관심을 갖게 하는 요소다.
이같은 웹환경의 부하분산 처리 미들웨어는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가 대표적이다. WAS는 웹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웹상의 대용량 트랜잭션이 무리없이 진행되도록 부하분산 역할을 담당한다. 제품에 따라 트랜잭션 처리 기능의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최근 대부분의 업무가 웹으로 전환됨에 따라 WAS에서 어느 정도의 부하분산 기능은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양대의 경우는 WAS를 도입해 학기마다 되풀이된 수강신청 대란을 해결한 대표적인 케이스. 한양대는 WAS를 지난 2학기에 도입한 이후 시스템 속도가 3∼5배 빨라진 것은 물론 최대 7000명 접속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다른 대학 관계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가톨릭대학·삼육대학·서울신학대학·광주대학·한국외국어대학 등도 비교적 빨리 WAS를 도입해 수강신청 접속 폭주 문제를 해결했다.
학교 정보화 전문 업체인 PIC텍의 홍성훈 사장은 “400여개 전국 대학의 90% 가량은 수강신청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라며 “WAS를 이용하면 이같은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강신청뿐 아니라 성적조회·가상대학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증권분야의 사이버트레이딩에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WAS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학 수강신청 WAS 수요를 잡기 위해 펜타시스템·PIC텍 등이 각각 사이베이스EA서버와 티맥스소프트 제우스 등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상당한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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