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KT(대표 이상철)가 차세대 인터넷 식별 체계로 관심이 높은 ‘이넘(eNUM)’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다. 이에따라 다른 기간통신 사업자들도 프로젝트 사업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그동안 답보상태가 거듭됐던 이넘 사업이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넘은 ‘e넘버링(e numbering)’의 줄임말로 공공 전화망의 번호와 e메일 주소를 하나로 통합, 웹 브라우저를 통해 전화·팩스·인터넷주소·e메일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KT는 지난 19일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넘 워킹 그룹’ 출범식을 갖고 이넘프로젝트 참여를 정식으로 선언했다. 이날 결성된 워킹그룹은 앞으로 KT내 태스크포스팀 성격으로 마케팅본부, 멀티미디어와 통신망연구소, VoIP사업부 관계자 21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 정통부, KRNIC,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자문위원기관으로 활동하게 된다.
워킹 그룹은 먼저 이넘 사업을 위한 시장조사, 국내외 이넘 사업과 표준 동향 등 자료조사에 나서며 내년부터 협력업체를 모집해 관련기술 및 솔루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KT측은 이번에 발족된 워킹그룹이 사내 기구이긴 하지만 KT내 다른 사업부서는 물론 관련 업체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적인 형태로 운영키로 했다.
워킹 그룹을 주도한 VoIP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그룹활동은 당분간 이넘 관련 시장조사와 표준 동향을 수집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시장조사가 끝나면 곧바로 시스템 모델링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 내년 중반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RNIC측은 통신사업자·솔루션·인터넷 도메인 업체 등 20여개 업체 중심으로 결성을 추진중인 ‘이넘 컨소시엄’과 인터넷 식별체계 관련 국제 전문가 모임인 ‘URI 포럼’, 이번에 결성된 ‘KT워킹그룹’을 하나로 통합한 매머드 컨소시엄을 내년 초에 결성, 이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KRNIC측은 “이넘 프로젝트는 사실 통신사업자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며 “이번에 KT가 워킹 그룹을 결성하면서 국내 이넘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여 이르면 내년부터는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이넘 프로젝트를 주관해온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지난 10월 국내 11개 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넘 사업자 회의를 열고 정통부 주도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상용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을 합의한 바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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