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내년부터 CDMA 서비스 의미와 전망

 이동통신업계가 왕오천축국전을 21세기 버전으로 다시 쓴다.

 내년을 기해 인도 7개 이동통신사업자가 800㎒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사실은 국내 CDMA산업에는 하나의 서광이다.

 중국에 이은 인도의 CDMA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라 2002년 150억달러의 수출목표를 세운 국내 이동통신산업은 목표치를 상향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이동통신시장은 당장 수십억달러의 수출을 기대할 순 없지만 시장 잠재수요만큼은 중국에 버금간다. 해외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이동전화 가입자수 100만명이 늘어나는 데 4년이 필요한 반면 인도는 3년이면 충분하다고 지적할 정도로 인도의 이동통신시장은 수요기반이 풍족하다.

 세계유수의 시장조사기관들은 인도가 통신분야에서 향후 5년간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며 이를 통해 160억달러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가 이동통신 신천지이자 CDMA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수요 빅뱅=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오는 2006년 인도가 이동전화단말기 시장규모면에서 아시아 1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510만명(추정)에 불과한 인도의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2005년에 3090만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게 데이터퀘스트의 예측이다.

 이에 힘입어 인도는 2006년 중국,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 이동통신시장 3강의 위치에 설 것으로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측은 분석한다.

 ◇CDMA를 기반으로 한 통신망 고도화=내년에 시작될 인도의 CDMA서비스는 기존 800㎒ 아날로그 이동통신대역을 디지털화한 것. 사업자로는 BSNL, MTNL, 릴라이언스, 타타(Tata), HTIL, 인포텔(infotel), 텔레링크(Telelink) 등이다. 표참조

 이 중 텔레링크를 제외한 6개 사업자는 내년 2분기 이후로 2세대 디지털 CDMA의 발전모델인 cdma2000 1x를 도입할 계획이다. 따라서 인도 이동통신시장이 중장기적으로 국산 CDMA 및 cdma2000 1x 장비의 수출보고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의 CDMA 이동통신 채택에는 우리가 인도에 소개했던 CDMA-WLL이 먹혀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GSM도 기회=삼성전자의 인도지역 정보통신법인(SEIIT)은 현지 유럽형이동전화(GSM) 단말기 시장 3강의 위치를 꿰찼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도에서 1억56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2억500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GSM 서비스국가로 노키아·모토로라·에릭슨 등이 득세하고 있다. 이에 SEIIT는 대소비자 마케팅을 강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SEIIT가 인도 GSM시장에서 거둔 결실을 CDMA단말기 수출로도 연계, 현지 휴대폰업계 1위 자리를 넘볼 태세다.

 ◇전망=분명 인도는 이동통신산업계에 비친 서광이다. 중국에 이어 인도가 CDMA 이동통신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으로의 확산도 기대된다.

 또다른 인구대국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올해초부터 CDMA 상용화를 면밀히 검토해온 상태다.

 그러나 인도정부는 아직까지 통신분야 투자유치에 폐쇄적인 편이다. 기업용 통신회선을 비롯한 상업용 무선통신대역이 정부의 규제에 묶여있어 이동전화사업이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해외기업의 직간접적인 현지 투자지분도 49% 이하로 묶여있다.

 따라서 “성급한 진출보다 국가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내실을 다져나가는 게 인도시장 성공요건”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표>인도 CDMA사업자 현황(단위:천명, 2001년 10월 현재)

 사업자/시스템공급자/01년 가입자/02년 가입자 예상/cdma1x 도입계획

 BSNL/LG전자&현대전자/설치중/1300/2002년 2분기

 MTNL/모토로라&후지쯔/20/80/2002년 3분기

 릴라이언스/미정/없음/1500/2002년 1분기

 타타/루슨트/14/200/2002년 2분기

 HTIL/루슨트/설치중/150/2002년 4분기

 인포텔/루슨트/6/60/2002년 4분기

 텔레링크/루슨트/15/20/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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