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주의 국가대표격인 SK텔레콤과 KT가 해외업체와 추진했던 지분매각을 포함한 전략적제휴를 사실상 무산 또는 축소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로부터는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들어 양사의 주가상승 발목을 붙잡았던 해외 지분매각 실패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17일 정부 보유지분(40.1%) 중 11.8%를 자사주 형태로 매입해 교환사채(EB) 등 주식연계증권 형태로 외국 통신업체나 투자은행에 매각을 결정,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략적제휴 추진 당시 5∼10% 가량의 신주발행을 검토했을 때와 비교,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주당희석가치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KT는 당초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15%를 해외 파트너에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해외투자가들이 구주만을 요구해 계획을 수정했다.
또 이번 자사주 매입은 내년 6월로 예정된 KT의 민영화에도 나름대로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민경세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KT의 민영화 일정을 구체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조만간 자사주를 인수할 해외 매각파트너와 매각방법, 일정 등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와 KT가 아직까지 내년중에 매각해야 하는 정부지분(29%) 처리방안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KT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KT의 주가는 국내 지분매각 성패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일본 NTT도코모와의 전략적제휴(14.5%) 무산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SK텔레콤과 SK그룹은 아직까지 NTT도코모와의 전략적제휴 체결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증권가는 2년여를 끌어온 양사의 전략적제휴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본지 12월 18일자 32면 참조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SK텔레콤이 해외 지분매각 실패에 따른 일시적인 매물부담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기적으론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열 SK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NTT도코모의 전략적제휴 실패로 시그넘Ⅸ이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주식 14.5%가 국내로 다시 유입되면 외국인 지분율이 35%대로 떨어져 외국인의 지분매입이 한결 여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배 교보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NTT도코모의 지분 매각협상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SK텔레콤이 이 지분을 EB 발행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수급보다는 펀더멘털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NTT도코모 재료는 이미 낡은 것으로 SK텔레콤의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내년초 SK신세기통신과의 합병 등 펀더멘털 측면을 부각시키며 상승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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