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DVDP 수출 1000만대`가 갖는 의미

 국산 DVD플레이어의 수출 1000만대 돌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큰 의미를 갖는다.

 VCR를 대체할 차세대 영상가전으로 주목받는 DVD플레이어 부문에서 중국과 일본의 견제를 뿌리치고 세계시장의 30%를 상회하는 1000만대를 국내 업체들이 공급한다는 것은 곧 우리나라가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날로그시대 일본에 이어 만년 2위에 머물렀던 국내 가전산업이 디지털시대에는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실현한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이는 쾌거다.

 지난 98년부터 수출에 본격 나선 우리나라는 지난해 450만대 이상을 판매해 세계 시장점유율 25% 이상을 차지했으며 올해는 750만대 정도를 공급해 점유율을 30%선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따라서 내년도 수출목표를 각각 600만대와 500만대로 정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계획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양사 모두 기존 저가 보급형 중심의 제품 운영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복합형 제품으로 수출 주력제품군을 전환함으로써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데 내년도 사업계획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즉 디지털가전분야에서 ‘수출확대’는 물론 ‘수익성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45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고부가가치 모델을 주력제품군으로 삼아 600만대를 판매, 세계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림으로써 일본 소니와 1,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또 LG전자도 세계 최대 DVD플레이어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등 수출을 대폭 강화해 내년에는 500만대를 판매, 세계 시장점유율을 세계 3대 메이커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일본의 시장조사기관인 닛케이마켓액세스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DVD플레이어 생산대수는 모두 3775만대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약 500만대를 생산, 소니와 함께 가장 많은 물량을 생산했으며 LG전자도 도시바·파이어니어·산요 등과 함께 300만대 가까운 물량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내년에 600만대와 500만대의 수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함은 물론 세계 시장점유율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양사의 노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지털비데오사업부와 LG전자의 디지털AV사업부 모두 DVD플레이어사업의 내실다지기에 초점을 맞춰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물량 중심의 영업전략에서 탈피해 현재 20% 수준을 밑도는 고부가 첨단·복합제품의 판매비중을 내년말까지 50% 수준까지 끌어올려 수익구조를 대폭 개선해 나간다는 것이다. 후발주자인 중국과 대만 업체들의 저가공세를 뿌리치고 선두주자인 일본업체들과 품질과 성능으로 당당히 경쟁함으로써 세계 DVD플레이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양사는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DVD+VCR 복합제품을 비롯해 DVD리시버·휴대형DVD·게임용DVD 등 복합제품과 VCR처럼 녹화·재생이 가능해 ‘꿈의 DVD’로 불리는 DVD리코더 등 첨단제품을 주력제품군으로 삼아 국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DVD플레이어의 이같은 성공 노하우가 디지털TV 등 다른 디지털가전제품까지 접목될 경우 세계 디지털가전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한 한국과 일본 양국 기업간 경쟁에서 국내 기업들이 우위에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