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시장이 PC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그래픽 기능을 지원하는 통합형 메인보드 칩세트 발표로 내년 이후 그래픽카드 시장이 상당부분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그래픽카드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으로 시장축소에 우선 대응하는 한편 세트톱박스 등 차기 주력 아이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5%안팎의 시장비중을 차지한 노트북PC는 내년에는 20% 가까이 시장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크톱PC와 달리 노트북PC는 메인보드에 아예 장착되는 그래픽칩세트 형태로 그래픽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를 따로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C제조업체에 제공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이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노트북PC 시장의 성장은 곧 그래픽카드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시장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데스크톱PC와 달리 노트북PC는 올해 내수 43만∼44만대, 수출 100만대에서 내년에는 내수 50만대 이상, 수출 200만대 정도의 큰 폭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PC와 함께 메인보드 칩세트의 기능 통합 추세 역시 그래픽카드 시장축소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인텔, 비아 등 주요 칩세트업체들은 내년 5, 6월경 그래픽 기능을 통합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이에 따라 이를 장착한 메인보드 역시 내년 하반기에 일제히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내년 5월께 지포스2 MX 200이나 지포스2 MX 400급의 그래픽 기능을 각각 지원하는 브룩데일GL과 브룩데일G라는 칩세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중 브룩데일GL은 아예 그래픽카드용 슬롯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포스2 MX 시리즈급의 저가형 그래픽카드가 전체 시장의 30-40%를 차지하는만큼 이같은 통합형 칩세트 발표는 그래픽카드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예전에도 AGP 등 그래픽 카드 통합 노력을 기울였으나 성능이 기대에 못 미쳐 그래픽카드 시장에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발표되는 제품은 다를 거라는게 관련업계의 예상이다.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PC를 선호하는 국내시장 특성상 통합형 칩세트가 얼마만큼 시장을 넓혀 나갈 것인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인텔 등 주요 칩세트업체들이 기능 통합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만큼 2년 전 메인보드가 저가형 사운드카드 시장을 잠식한 것과 같은 일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그래픽카드 시장축소 전망에 따라 각 그래픽카드업체들은 차기 주력사업 개발에 한창이다. 시그마컴은 세트톱박스를 차기 주력 아이템으로 정했다고 밝혔으며 슈마일렉트론 등 다른 업체들도 차기 아이템을 구상중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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