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비동기 IMT2000 조기 상용화

　비동기 IMT2000서비스의 상용화가 앞당겨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장비 개발 지연과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2003년 말이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던 IMT2000서비스가 빨라지는 만큼 무선인터넷 대중화에 탄력이 붙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통신서비스 시장의 주도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불황에 허덕이는 국내 IT산업의 재도약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경기침체의 그늘이 지구촌 전체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수요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IT업계의 고민을 IMT2000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비동기식(WCDMA) IMT2000 사업자인 KT아이컴과 SKIMT의 3세대(G) 설비투자를 반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지하다시피 3G 서비스에 대한 설비투자가 대내외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통신장비 및 무선인터넷산업 활성화와 직결될 뿐 아니라 2G 서비스사업자들의 무선인터넷사업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 ADSL 등 초고속인터넷 환경에 익숙해 2G 사업자가 제공하는 무선인터넷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하던 무선인터넷 사용자들의 만족도도 크게 높일 수 있다. 2G 기반 무선인터넷서비스의 경우 음성을 기반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망을 최적화하더라도 초고속인터넷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데이터 전송속도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정책당국과 사업자들이 기존 네트워크가 지지해줄 수 있는 수준에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무선데이터통신이 주축이 되는 3G로 네트워크가 고도화되면 부가서비스이던 현재의 무선데이터통신이 주력 서비스로 등장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이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이다. 뿐만 아니라 대형 기업들이 무선포털 및 콘텐츠산업에 뛰어들면 국내 콘텐츠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광대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3G 서비스의 활성화가 무선인터넷 대중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미 KT의 비동기식(WCDMA) 3G 서비스 자회사인 KT아이컴이 한일 월드컵 기간에 시험서비스를 제공할 게획이라고 밝히고, 2003년 말로 상용서비스 일정을 잡은 SKIMT도 상용서비스 제공 시기 단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내년 5월이면 꿈의 이동통신 또는 영상전화 등으로 불리며 국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IMT2000서비스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현재 드러난 가장 큰 걸림돌은 3G 서비스 조기 도입의 관건인 장비산업이 과연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관련 업체의 장비 개발이 마무리 단계기 때문에 3G 조기 도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업자들의 설명과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연내 비동기식 장비 개발이 완료된다는 장비업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2G와 3G 서비스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로밍 단말기 개발이 그리 쉽지는 않다고 본다. 또 개발되더라도 지금의 2G 단말기처럼 경박단소한 제품이 출시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비동기 IMT2000 상용화의 관건인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