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이 하드웨어 업체들의 실적경고에 영향을 크게 받아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다시 깨지며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시에나 등 통신장비업체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의 수익경고에 크게 실망한 투자자들의 매도로 전주보다 68.1포인트(3.37%) 하락한 1953.2로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기대에 못 미친 IT 하드웨어 업체들의 예상 실적치 발표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급등했던 나스닥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시에나는 지난 12일(현지시각) 1분기(10∼12월) 실적이 증시전문가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혀 나스닥시장 하락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1분기에 31억∼34억달러의 매출과 주당 0.23∼0.25달러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해 증시전문가들의 당초 기대치(매출 45억달러, 주당 영업손실 0.17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무려 24.5%(1.98달러) 하락한 6.11달러로 한 주를 마감했다.
9월 결산법인인 시에나도 이번 분기 IT기업들의 설비투자 감소로 판매수익이 지난 분기보다 30∼40% 가량 하락한 2억3000만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발표, 당초 3억5000만달러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또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는 전체 인원의 10% 가량인 1700명을 정리해고할 방침이며 이번 분기 판매수익이 전분기 대비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미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컴팩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HP는 창업자 후손들과 경영진 사이에 합병에 대한 갈등이 분출되며 전주보다 10.7% 하락한 21달러로 한 주를 마쳤다.
반면 인터넷 포털업체 가운데 AOL(보합)과 야후(2.60% 하락)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였으며, 미국에서 거래되는 하나로통신ADR도 2.79%(0.16달러) 상승한 3.69달러를 기록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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