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이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을 지원하는 ‘펜티엄4’용 칩세트 ‘i845D’(브룩데일 플러스)를 16일(현지시각) 공식 출시했다. 이는 당초 인텔이 내년초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던 일정보다 상당히 앞당겨진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DDR SD램을 기반으로 한 ‘펜티엄4’ PC가 IT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 SD램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D램시장 구도가 DDR SD램으로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i845D’의 출시가 앞당겨진 배경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텔의 법적 소송에도 불구하고 ‘P4X266’ 등 펜티엄4용 DDR SD램을 지원하는 칩세트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비아와 ‘애슬론XP’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AMD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인텔이 이번에 내놓은 ‘i845D’의 성능을 분석해봐도 바로 드러난다. ‘i845D’는 기존 423핀 펜티엄4가 아니라 고속 클록 주파수를 지원하는 478핀 펜티엄4용으로 설계됐다. 또 메모리는 DDR SD램 PC133㎒ 포맷을 지원한다.
인텔이 478핀 2㎓급 이상의 펜티엄4로 주력 모델을 내년 중반까지 급전환, 현재 클록 주파수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AMD를 완전히 따돌린다는 전략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또 반(反) 인텔의 강력한 연대를 통해 인텔의 정책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비아와 대만의 주기판업체들을 갈라놓기 위해서라도 인텔이 칩세트에서의 주도권을 쥐려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다수의 시장분석가들은 이유야 어쨌건 수혜는 램버스 D램과 SD램을 제치고 내년 4분기 전체 D램시장의 3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DDR SD램이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텔이 ‘i845D’를 통해 경쟁자인 AMD와 비아를 확실히 제거할 수 있을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DDR SD램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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