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거원시스템 박남규 사장

 “디지털 오디오 분야에서 저희처럼 오랜 경험을 축적해온 업체도 드물 겁니다. 그동안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인 제트오디오로만 알려졌지만 요즘은 MP3플레이어 아이오디오로 인터넷쇼핑몰에서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패키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까지 디지털 오디오에 관한 모든 솔루션을 다 갖추고 있어요.”

 거원시스템(http://www.cowon.com)의 박남규 사장(36)은 동종 분야의 어떤 기업보다도 대내외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쌓아왔지만 의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그다지 즐겨하지 않기도 했지만 내실화를 추구하는 거원의 기업문화 탓이기도 하다.

 그러나 MP3플레이어 전문 인터넷쇼핑몰에서 보급형 MP3플레이어 아이오디오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최근들어 일반인들에게도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선두업체들이 고부가 기능으로 승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뛰어난 음질과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MP3플레이어의 보급화에 남다른 기여를 하고 있는 제품. 가장 후발주자임에도 소프트웨어 노하우를 기반으로 순식간에 시장 진입에 성공,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달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제트오디오가 산업자원부로부터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중 하나로 인증을 받음으로써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됐다. 이번에 일류상품으로 인증을 받은 120여종의 제품 중에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극히 드물다.

 그동안 제트오디오는 수년동안 국내외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고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는 톱5 제품에 빠짐없이 등재돼 왔다. 윈도미디어플레이어·리얼플레이어·윈앰프 등 무료 제품들의 틈바구니에서 유료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지난 97년 출시 이래 자그마치 800만카피가 판매되며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제적 제품으로 성장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현지 법인에서 5.0 신버전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버전에는 DVD재생기능과 인스턴트메시징 기능 및 P2P 접속기능 등을 적용하는 것도 고려 중입니다. 또 이번달에 출시한 MP3플레이어는 NEC브랜드로 중국 시장에도 진출합니다. MP3플레이어 부문에서만 내년 1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입니다.”

 한편 박 사장이 요즘 유난히 신경쓰는 사업 중에는 인터넷 업계의 최대 화두인 무선인터넷 분야도 포함돼 있다.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엔탑에 게임·음악·오디오북·성격테스트 등의 콘텐츠까지 제공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지금 콘텐츠 제공업체 중 접속률 1위죠. 이밖에도 불법복사·과금·가격·사용 편의성 등의 여러가지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디지털 음악사업도 준비중입니다. 판당고코리아 등 국내 주요 음반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MOD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데 내년에 cdma2000 1x EVDO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겁니다.”

 박 사장은 서울대 제어계측학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90년부터 94년까지 LG전자 영상미디어 연구소에서 일하다 지난 95년 거원시스템을 창업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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