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업계 "춥다 추워"

 이달 들어 중견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자인 I사가 파산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IDC업계에 파산 도미노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I사는 그동안 관련 업계에서 센터의 여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입주사들이 들어차 있으며 외부 자금유치 등으로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던 업체여서 이번 파산절차는 더욱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I사는 센터 건물을 매각하고 IDC사업은 청산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I사에 입주했던 업체들이 타 IDC로 옮기기 위해 대상업체를 물색중이어서 일부 IDC 사업자들이 이들의 유입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I사의 청산작업 외에 한국피에스아이넷은 미국 본사에 의한 매각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러 연내 매각 완료까지 예상되는 등 올 하반기 IDC업계의 지각변동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IDC업계의 변화는 지난 3분기에 아이아시아웍스코리아가 KIDC에 매각되면서 시작된 IDC업계 변화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는 시장침체에 이은 주력업체들의 변동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 IDC업계의 판도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그 결과 대형 IDC업계의 집중화와 중소IDC 사업자들의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한국통신이 전국에 12개 KT-IDC 분센터를 설치하는 등 외형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KIDC가 아이아시아웍스코리아를 인수해 서초센터(2센터)로 개장하는 등 물리적인 규모를 확대하면서 입주사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특히 KT-IDC와 KIDC는 무선IDC 시장과 내년 금융·공공시장의 특수인 데이터백업센터를 적극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전문IDC와 중소IDC 사업자들은 자금력 부족으로 힘겨운 버티기에 들어가는 ‘양극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중소 IDC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입주사들이 비용지불을 미루기 때문”이라며 “자금압박으로 기본적인 운영조차 힘겹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어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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