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올라탄 상태로 조종하는 거미모양의 대형 6족 로봇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로봇전문 벤처기업인 로보텍(대표 김동훈)은 관절이 달린 여러 개의 다리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6족 보행로봇 ‘제모스(Zemos)’를 개발하고 1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제모스는 사람이 탑승하기 위해 웬만한 소형차와 맞먹는 덩치를 지니며 125㏄ 오토바이 엔진을 주동력으로 전·후방에 3개씩 달린 다리를 교대로 구동시켜 시속 6㎞로 움직인다.
또 본체 외부를 가벼운 FRP소재로 제작했으며 구동장치가 고장날 경우 자동으로 안전한 탑승자세로 돌아가도록 설계해 탑승자의 안전을 고려했다.
이날 시연회에서 제모스는 건장한 성인을 태우고도 안정된 이동능력을 선보여 로봇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로보텍은 우선 테마파크의 시승로봇, 레저분야에 제모스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신생 로봇전문업체인 로보텍은 이번 탑승형 다족로봇의 국산화를 계기로 오는 2003년까지 작업용 로봇슈트(인간이 본체 안에서 조정하는 의복형 로봇)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다족보행로봇은 바퀴형 운송수단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험지주파능력이 뛰어나 옥외작업이나 방범, 폭탄제거 등 다양한 용도로 해외에서도 연구가 활발하다.
국내에서는 지난 9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선보인 4족 보행로봇 센토를 마지막으로 이 분야 연구가 중단됐으나 제모스의 등장을 계기로 다족보행로봇분야에 대한 기술투자가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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