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무선 온라인 금융서비스-시장활성화 무엇이 문제인가

무선온라인 금융서비스의 본격적인 확대 시점을 판단하려면 몇 가지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먼저 무선 음성통신과 무선 데이터통신은 별개라는 사실이다. 현재 미국 성인의 약 60%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유럽 전체 성인의 80% 정도가 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한 조사에서 이들 중 음성통신 이외의 목적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5분의 1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모든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무선 데이터서비스를 사용하기 원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또 무선 데이터통신은 무선 금융서비스와 다르다. 무선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무선온라인 금융거래를 하려면 불안해서 그 서비스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실제로 무선 데이터서비스 이용자 중 약 15%만이 휴대전화나 PDA를 통해 금융조회나 거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지역에 따라 소비자 추세가 다르다. 유럽의 무선온라인 금융서비스 시장은 미국이나 일본과 같을 수 없다. 유럽에서 무선온라인 금융서비스가 급격히 증가한다고 해서 다른 지역에서도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 가령 유럽에서는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이동통신 단말기를 이용해 접속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북미의 경우는 PC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이동통신 단말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현재로서는 2세대나 2.5세대 기술가지고도 대부분의 금융거래나 조회, 메시지 전달 등이 가능한데 신규 투자를 통해 새로운 3세대 무선 금융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서 반드시 투자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Automatic Teller Machine)·콜센터·인터넷 뱅킹 서비스 등 ‘셀프 서비스’의 경우에 비추어 볼 때 무선온라인 금융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자급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더라도 고객들이 그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가령 과거 인터넷 뱅킹 서비스가 처음 나왔을 때 금융기관들은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 비용을 보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용료를 부과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서 소비자들은 셀프서비스는 고객의 편의를 향상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도 비용을 절감하게 GO준다는 이유로 사용료 지불을 거부했다. 이렇게 해서 현재 소비자들은 부가 또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해서만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인터넷 뱅킹을 통해 소득을 올리기보다는 고객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 무선온라인 금융서비스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이 이 서비스를 또 하나의 ‘셀프서비스’로 보는 한 이용에 대한 요금을 지불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선온라인 금융서비스 업체들은 이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고객관계를 강화하면서 부가가치 서비스를 바탕으로 하는 약간의 매출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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