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유럽연합(EU)의 유로화 본격 도입에 따라 우리 기업의 대유럽 수출전략도 크게 개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는 11일 ‘유로화 통용에 따른 수출기업의 마케팅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현재 우리 기업의 대유럽 수출가격과 현지 소비자가격은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제품의 경우 역내 국가별로 40% 내외의 가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단일통화인 유로화가 본격적으로 통용되면 가격비교가 확연해짐에 따라 이런 역내 국가간 가격차는 향후 2∼3년 내 크게 좁혀질 전망이다.
특히 현재 유럽 경기가 위축돼 있고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과의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유로화 통용에 따른 이 같은 가격 변화는 우리 기업의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제품 차별화 및 다양화를 통해 수출가 하락을 방어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유로화 통용 이후 유럽 시장의 통합 가속화와 함께 유통체제 재편에 대응키 위해서는 △전자상거래 및 통신·우편판매 시장 개척 △현지 유통업체 발굴 △동구권을 기반으로 한 현지생산 확대 및 물류체계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무역협회는 이날 내놓은 ‘유로화 통용과 외환 환경 변화’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에 유로화는 단기적으로 약세를 동반한 급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업계는 선적서류 작성과 송금업무 등을 처리할 때 가능한 한 빨리 유로화를 도입, 새로운 결제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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