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망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서 초고속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무선으로 제공할 수 있는 광대역무선가입자망(B-WLL)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대역무선멀티미디어연구팀(팀장 김응배)은 26㎓의 무선 주파수대역을 이용하는 B-WLL 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축하고 20Mbps급 초고속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상향 24.25∼24.74㎓, 하향 25.5∼26.7㎓의 무선 주파수대역을 이용해 50Mbps급의 전송속도를 갖는 시분할다중접속(TDMA) 방식 초고속 무선접속망으로 점대 다점(point-to-multipoint)의 망을 구성, 초고속인터넷이나 음성 및 영상전화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광통신망·고속전용선 및 ADSL 등 유선망이 보통 1∼10Mbps의 전송 능력을 갖는 데 비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반경 5km 내에서 최대 상하향 10∼20Mbps의 전송속도를 갖는 데다 망 구축이 쉽고 설치 및 유지보수의 유연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유선망 설치가 어렵거나 신속한 망설치가 필요한 지역에서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은 물론 이동통신 기지국간 무선접속 링크, 광통신망을 대신하는 초고속 백본망, 기업용 고속전용회선, 초고속 가입자 선로 구축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시연에서는 개발형 IC인 알테라사의 150만게이트의 FPGA를 사용, 하향 20Mbps 및 상향 10Mbps의 데이터 전송을 무리없이 수행하는 것을 확인했다.
ETRI는 앞으로 155M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ASIC칩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응배 팀장은 “정보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시아·중국·중남미 지역에 초고속 무선망 구축을 위한 수출형 전략품목으로서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 설명회를 12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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