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의 대중적 확산은 첫째, 서비스 시장의 내·외형적 확대와 함께 인터넷전화 관련장비 및 솔루션시장의 활황이라는 두가지 뚜렷한 결과를 낳고 있다. 인터넷전화사업이 본격적으로 통신산업적 기틀을 잡아나가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우선 서비스부문에서 인터넷전화사업자들은 장비투자비 및 회선임대료 이외에 발생하는 통화료 대부분을 수익으로 챙길 수 있어, 일단 인터넷전화 도입기업수가 개별 사업자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200∼300개 기업만 잡으면 이후 수익은 안정궤도에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부문 사업자간 경쟁관건은 보다 많은 기업이용자와 개별 가입자를 누가 빨리 확보하는가에 맞춰져 있다. 시장경쟁이 심화되면 될수록 개별 사업자간의 마케팅, 요금경쟁 등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대형 통신사업자와 전문 중소업체간의 합종연횡을 통한 시장장악력 키우기에 모든 노력이 기울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시장에서 한국이 가진 인터넷전화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서비스운영 노하우와 서비스모델의 해외시장 진출은 앞으로 1∼2년간 인터넷전화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화가 수출물량 및 파급효과에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반도체, CDMA 이후에 다시 한번 한국의 IT기술 우위를 전세계에 확인시킬 수 있는 통신상품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음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향후 인터넷전화서비스 경쟁에서 인터넷전화 기본개념에 여러 가지 통신상품을 묶는 상품가치계열(value chain)화도 더욱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당장은 통신비용을 줄이는 비용절감 상품으로서의 가치밖에 가질 수 없지만 여러 통신서비스를 한 데 묶은 멀티통신의 기반으로서 인터넷전화 기술개발과 서비스 발굴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전화장비시장에도 전에 없던 열풍이 불고 있다.
관련 장비업체들의 판매실적이 지난 9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애니유저넷, 앳폰텔레콤, 무한넷코리아를 비롯한 서비스부문 사업자들이 활발히 영업을 펼치고 기업들이 인터넷전화 도입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게 되면서 그 수혜를 톡톡히 받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위한 장비는 IP사설교환기(IP-PABX), 게이트웨이, IP폰 등이 있지만 이 가운데 가장 큰 수혜의 대상은 가입자단 소용량게이트웨이장비(CPE)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이전까지 이렇다할 실적이 없었던 휴먼테크날리지, 일레자인, 시스윌 등의 CPE 솔루션은 최근 뚜렷한 수요증가를 실감하고 있다.
휴먼테크날리지의 경우 올초 4포트 게이트웨이 양산을 시작했으나 지난 8월까지 150대의 물량을 대리점을 통해 공급한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9월 유니텔과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최근 3개월간 4채널 290대, 8채널 150대 등 2배 이상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레자인도 지난 4월 1채널 게이트웨이를 출시한 이후 8월까지 게이트웨이 1000대를 납품한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9월 이후 앳폰텔레콤, 애니유저넷, 해외 에이전트 등에 게이트웨이 6000대를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인텔로부터 CPE를 공급받고 있는 시스윌도 9월 이후 기업고객이 증가하는 바람에 지난달에는 재고물량이 처음으로 바닥나는 뜻밖의 판매호조를 경험하기도 했다.
최근 VoIP장비시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하나로통신 등으로부터 납품업체로 선정돼 내년 1분기 이후 본격적인 장비주문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용량 장비뿐 아니라 대용량 장비시장도 빠르게 숨통을 터가고 있다. 별정통신업체들이 수익개선과 자체 통신비 절감을 위해 VoIP서비스 활용도를 늘려가면서 대용량 장비도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장비부문은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등 거물급 통신사업자의 인터넷전화시장 공격전략이 구체화될 내년에 예상밖의 대량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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