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시장에서 어떻게 1위를 차지할 것인가.”
지난 16일부터 국내 2위의 이동전화사업자인 KTF 마케팅전략실의 수장으로 부임한 조서환 상무(44)가 지난 2주 동안 곱씹었던 말이다.
조 상무는 애경산업 마케팅 상무 출신으로 세제 및 화장품 업계에 명성을 얻은 인물.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브랜드 마케팅으로 애경산업의 개별 브랜드를 1위로 끌어올리는 등 마케팅의 귀재로 불렸다.
지난 90년 ‘샴푸+린스’로 샴푸계를 평정했던 ‘하나로샴푸’와 애경산업을 치약업계 1위로 밀어올린 ‘2080치약’도 그의 작품.
이같은 경력을 가진 조 상무가 세제 업계와 판이한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2위 업체인 KTF를 어떻게 1위로 치켜올릴지에 KTF내부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 상무는 “통신서비스나 세제는 소비자의 이해가 가장 중요하며 브랜드별 마케팅에서 하나씩 1위를 차지해 나간다면 SK텔레콤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업무를 시작한 지 2주 밖에 안됐지만 조 상무는 통신서비스 업계의 시장상황을 꿰고 있었다. 이동전화가입자수가 2800만명을 넘어서고 신규가입이 정체 상태에 이르고 있어 신규가입 시장보다는 고객층을 세분화해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승산이 있다는 게 그의 생각.
조 상무는 최근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가개통여부를 놓고 ‘이전투구’를 보이는 상황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는 단말기 보조금과 가대통 등으로 경쟁해왔지만 정체된 시장에서는 출혈경쟁이 무의미하며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두뇌싸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상무는 “그동안 KTF가 양적인 성장에 집중, 마케팅의 일관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는 브랜드 홍보에 일관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업무파악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12월 초순에는 내년도 마케팅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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