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 맞수]개인화 솔루션

◆오픈비즈 이춘화 사장(사진 왼쪽): 루루 박병준 사장

 인터넷서비스가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전달하는 추세에서 개인이 원하는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신에게 필요한 맞춤정보만을 꼭 집어낼 수 있는 ‘개인화 솔루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개인화 솔루션은 말 그대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 정보만을 가지고 ‘나만의 정보 웹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이제 막 떠오르는 분야이지만 미국에서는 메타 브라우징 기술이라 불리며 차세대 인터넷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오픈비즈와 루루커뮤니케이션은 국내 개인화 솔루션 분야의 ‘용호상박’이다. 두 회사는 비록 경쟁관계지만 비슷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회사설립 시점이 지난해 3월과 5월로 엇비슷하다. 또 해외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로 나란히 상용화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오픈비즈가 데이콤 천리안에, 루루가 한국통신 한미르에 각각 솔루션을 공급해 눈길을 끌었다. 두 회사는 공교롭게도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과 미국으로 나란히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춘화 오픈비즈 사장(40)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전산분야를 두루 거친 정통 엔지니어다. 포항제철을 시작으로 한국NCR와 LGEDS를 거쳐 오픈비즈를 창업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관’보다는 ‘시스템’에 기반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형식보다는 개성과 창의성을 중요시하며 상황대처 능력이 빠르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면돌파하는 스타일이다. 모든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경영원칙을 고수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이 사장은 메타 브라우징 기술을 무선 솔루션·그룹웨어·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하고 이동전화와 PDA에 구현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 일본 시장도 적극 노크하는 상황이다.

 반면 박병준 루루 사장(32)은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해외파다. 모기업인 대원SCN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즈니스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다. 온라인 회사는 야후처럼 단순하면서 부르기 쉬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회사이름을 루루라고 지을 정도로 ‘격식’보다는 ‘실속’을 중시한다.

 철저하게 직원을 믿고 맡기는 성격 때문인지 회사창업 이후 이직률이 제로에 가깝고 직원들의 로열티와 책임감이 높다. 기업은 기술과 마케팅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한 번 맡은 프로젝트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다소 집요한 면이 있다는 주변의 평가다. 6개월에 걸쳐 한국통신을 설득해 솔루션 계약을 성사시킨 것도 박 사장의 이 같은 스타일이 한 몫했다는 후문이다. 박 사장은 개인화 솔루션에 이어 일반 사용자도 쉽게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웹 저작도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화 솔루션 분야에서 단연 돋보이는 두 회사가 과연 어떤 ‘경쟁과 상생의 묘’를 발휘하며 시장에서 승부를 벌일지 주목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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