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시장 슬슬 기지개 켠다

침체에 빠진 터치스크린시장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개인휴대단말기(PDA)시장의 몰락과 함께 수렁에 빠진 국산 터치스크린업체들이 최근 정보기술(IT)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새로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업계는 올해말을 기점으로 그동안 지연됐던 국내외 터치스크린 주문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조짐이 보이면서 회사마다 내년 매출목표를 5∼10배씩 올려잡고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20여개 벤처기업들이 경기침체로 중단했던 PDA 양산을 내년초 재개하고 월드컵 특수로 키오스크·웹패드 등 수익성 높은 중대형 터치스크린을 장착하는 정보통신기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산 터치스크린업계의 생산라인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디지텍시스템(대표 이환용)은 지난달 대만 뷰소닉에 웹패드용 8인치 터치스크린 3만장을 공급한 것을 신호로 미국·일본시장에 대한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생산라인 가동률이 50%대로 높아졌다.




 이 회사는 또 월드컵 관련 관광용 키오스크와 민원서류발급기의 대량보급으로 대형 터치스크린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내년 3월부터 내구성이 강한 정전용량식 대형 터치스크린까지 국내에서 양산, 내년에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에이터치(대표 장광식)는 국내 벤처기업 5개사와 PDA·이동전화 10여종 모델에 들어가는 터치스크린 납품계획을 확정짓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간다.




 에이터치는 특히 해외 PDA시장을 겨냥한 경량 플라스틱 터치스크린을 내년의 주력 수출제품으로 잡고 내년에 일본시장에서만 100억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터치스크린(대표 한승국)은 지난달부터 일본 미쓰비시를 비롯해 미국의 판매시점관리(POS)·공장자동화(FA)업체 5개사로부터 고신뢰성 터치스크린 수출주문이 몰려들고 기력을 회복한 국내 벤처기업의 신규수요까지 겹치면서 생산라인 가동률이 처음으로 50%선을 넘어선 상태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세계 터치스크린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며 특히 움츠렸던 국내 IT업체들이 터치스크린 기반의 신형 정보통신기기 생산에 나서고 있어 내년 시장전망이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우후죽순 생겨난 국내 터치스크린업체들은 기대했던 소형 터치스크린 수요가 미국 팜의 PDA 생산감축으로 치명타를 입고 올해 대부분 연매출 10억원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기업실적을 올렸다.




 이중 스마트디스플레이와 소프트앤터치는 적잖은 시설투자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자 일부 경영진이 교체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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