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컴퓨터 보유 가구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2가구 중 1가구 꼴로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전체 인구의 58.7%가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고 이 중 90.2%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주지하다시피 세계는 지금 정보·지식사회로 진보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개인의 정보화는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 지구촌 모든 국가가 정보화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힘이다. 정보와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효율적인 활용이 필수적이다. 개인의 정보화 능력은 초일류 국가 건설에 밑거름이다.
우리가 전국 3만여가구의 만 6세 이상 가구원 8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통계청의 정보화 실태 결과를 반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자료가 지식국가의 초석이 되는 우리의 정보화 인프라를 철저히 파악했을 뿐 아니라 지역간 정보격차라는 고질적인 문제 해결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나이가 어릴수록 컴퓨터 사용률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 97년(39.9%)과 2000년(51.6%)보다 각각 18.8%포인트, 7.1%포인트 늘어난 컴퓨터 사용인구 중 60세 이상은 4.2%, 50대는 17.1%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반면 15∼19세는 98.3%, 10∼14세는 97.9%로 조사됐다. 특히 고등학생의 99.3%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초등학생 10명 중 6명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커다란 강점이다.
그러나 주사용층의 연령이 낮아 게임·오락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은 문제다. 실제로 PC통신과 인터넷(75.1%), 게임과 오락(61.1%)이 주류며 문서 및 계산표 작성 등 업무처리(26.9%)와 정보자료 관리(22.1%)에 활용하는 빈도는 낮은 편이다.
컴퓨터 보유 가구의 74.1%가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본다. 인터넷 상거래의 근간이 전용회선 접속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반가운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아직 인터넷 상거래 이용자가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최근 6개월간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1∼2회 물품을 구입한 사람이 51.9%, 3∼5회가 29.9%, 6∼10회가 12.2%로 나타나는 등 전체의 15.3%만이 물품을 구입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인터넷 전용회선 접속률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인터넷 상거래 이용자의 48.4%가 인터넷 쇼핑몰을 방문하는 등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높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지역별로 편차가 큰 정보격차 해소는 물론이고 컴퓨터 등 장비가 없다(20.1%), 이용방법을 모른다(17.1%), 통신요금 등 비용부담이 크다(15.0%)는 문제들도 서둘러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차제에 범정부 차원에서 인터넷 설치 및 유지비용 인하와 컴퓨터 구입 지원 확대, 그리고 정보화 교육 확대 등에 적극 나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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