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유럽 순방이 잇단 경제·외교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지난 3일 영국 정부와 전자상거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한국은 아시아권, 특히 동아시아권에서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전자상거래 관련 인프라가 가장 발달돼 있다. 영국은 유럽과 다른 대륙 사이에에 이어지는 모든 통신망이 집결돼 있는 유럽의 통신허브다. 한국은 아시아의 전자상거래 맹주를, 영국은 유럽의 전자상거래 허브를 각각 꿈꾸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간 협력은 곧 아시아와 유럽 대륙간 전자상거래 협력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한·영 협력체제는 21세기 세계 무역 질서의 중요한 축이 될 전자상거래 규범 정립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미국·유럽·아시아 3대륙간 경쟁구도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대통령 순방팀은 또 지난 3일 런던에서 영국 기업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투자유치 로드쇼’에서 TESCO(유통업)·BOC(가스제조업) 등으로부터 16억8000달러에 이르는 투자계약을 얻어냈으며, 서울시·경기도·광주시 등 지자체 주요 SOC 프로젝트에도 24억6000달러 규모의 투자상담이 이뤄졌다. 영국 제1의 유통업체인 영국 TESCO는 한국에 12개 신규 점포를 내년 중 신설키로 약속했으며, 세계 3위의 산업용 가스제조업체인 BOC도 한국 내 제조시설을 증설하기로 했다. 그리고 투자회사인 아키에스는 인천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깊은 관심을 표명, 결과가 주목된다.
김 대통령과 동행한 한국생물산업협회(회장 조완규)는 영국바이오협회와 협력증진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복성해)과 세계적인 지놈연구기관인 HGMP-RC 및 바이오나노 분야 전문연구기관인 바이오나노테크놀로지IRC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민간 차원에서 생물산업기술 및 투자 관련 정보교류를 증진하고, 공동연구 촉진 및 교역을 확대하는 등 바이오 분야 공동연구·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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