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마이크론과 합병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제휴협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일 갑작스럽게 두 회사간 합병 및 지분교환 등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시장상황상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합병을 포함한 제휴 추진 배경=최근 SD램 가격이 한달 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급등했지만 생산원가에는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특수가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에서 D램가격이 추가 인상되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무리다. 결국 어려워진 시장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업체간 윈윈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더욱이 하이닉스가 정부의 부당지원을 받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공세수위를 높여 오던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와의 제휴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적과의 동침도 불사할 만큼 시장 및 경영상황이 악화됐고 향후 전개될 시장상황 역시 낙관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4분기)에 5억7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7억2600만달러 흑자와는 대조적이다. 매출액면에서도 작년 동기에 비해 79.2% 감소한 4억8000만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결국 악화일로에 있는 시장상황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합병으로 몰고가고 있다.
이들 회사가 3일 오전 8시를 기해 전략적 제휴 추진사실을 공동으로 동시에 발표한 사실을 볼 때 업계 전문가들은 합병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협력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협의내용 가운데 공동감산도 거론되나 두 회사가 이미 감산을 선언하고 실천에 옮기는 마당에 다시 감산카드를 들고 나올 리는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합병시 업계 판도변화=하이닉스의 박종섭 사장은 합병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 여부는 한달안에 가시화될 것이며 제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상당수 D램업체가 문을 닫는 등 D램업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기술력과 고급인력에 마이크론의 자본력, 해외생산기지 등을 통합할 경우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세계 D램시장 1위 업체는 삼성전자로 20.9%를 점유했다. 다음으로 마이크론이 18.7%로 2위, 하이닉스가 17.1%로 3위를 기록했다. 인피니온은 9.4%로 4위, 도시바는 6.1%로 6위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독주하면서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올해 점유율이 떨어져 지난해 두 회사 점유율 35.8%에는 미치지 못하겠으나 어쨌든 수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추월해 최강의 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D램업계 사상 가장 극심한 지각변동이 예고된 셈이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또 합병시 삼성전자가 독점하다시피한 D램시장의 가격결정권도 나눠갖게 된다.
합병은 업계 전반의 합종연횡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피니온과 도시바가 논의중인 합작 또는 합병이 더욱 급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합치면 점유율은 15.5%로 급상승해 삼성전자, 마이크론-하이닉스의 양대 업체에는 못미치나 NEC-히타치(엘피다메모리)와는 동등한 위치에 올라 4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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