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나도 빅10"

LG전자가 거래소 시가총액 10위로 올라섰다.

 LG전자는 3일 외국인들의 집중매수를 토대로 900원(4.13%) 오른 2만2700원으로 마감, 기아자동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다. 그동안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하드웨어분야 국내 대표 정보기술(IT)기업으로 꼽히면서도 시가총액 순위에서 삼성전기나 삼성SDI에 뒤처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부터 주가 강세를 통해 시가총액이 꾸준히 상승해 이날 ‘거래소 빅10’안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지난달 1일 1만3550원이던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이날 2만2700원을 기록하는 등 한달만에 70%에 육박하는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최근 9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지분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1일 23.09%였던 외국인지분율이 이날 28%를 넘어섰다.

 LG전자의 주가강세는 펀더멘털이나 향후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기업 분할발표 이후 기업투명성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달 랠리에서 여타 기술주들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공통적으로 작용했지만 LG전자의 상승세가 단연 부각됐던 것은 역시 기업분할 발표에 따른 긍정적인 기대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도철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분할로 LG텔레콤이나 데이콤 등 주가상승의 제약요소로 지적되던 통신서비스사업에 대한 부담이 LGEI로 넘어가게 됐다는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런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되며 최근 업종대표주에서 중가권우량주(옐로칩)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가는 분위기도 LG전자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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