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소리업계, 해외 진출 활기

 국내 가요가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대만·동남아 등 해외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면서 가요 기반의 휴대폰 벨소리 콘텐츠 업체들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최근 중국, 대만, 동남아, 중동, 유럽 등에서도 휴대폰을 이용한 부가서비스가 부상하면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대의 벨소리 콘텐츠 업체인 야호커뮤니케이션(대표 이기돈)은 지난해 홍콩 허치슨과 일본 KDDI에 각각 기술이전 형태로 해외진출의 물꼬를 튼 데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 트리콤셀사와 ‘트리콤셀야호’란 벨소리 관련 합작기업을 설립, 직접 진출키로 계약했다.

 이기돈 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기술이전료와 매출대비 일정액의 로열티를 받기로 하는 등 조건이 매우 좋은 편”이라며 “현재 폴란드 등 유럽진출도 거의 성사단계이며, 그 다음으로 거대시장 중국에 진출, ‘글로벌 벨소리 네트워크’를 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겸하고 있는 인포허브(대표 이종일)는 일본 마루베니상사를 통해 무선인터넷 강국 일본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현재 대만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종일 사장은 “벨소리는 가장 보편적인 휴대폰 부가서비스로 자리를 완전히 잡았다”며 “국내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중국 등 세계시장을 노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호커뮤니케이션과 함께 국내 벨소리시장을 주도해온 다날(대표 박성찬) 역시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유력 포털업체인 ‘볼레넷’(www.boleh.net)과 손잡고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다날은 앞으로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한류’ 열풍의 본산인 중국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텔미정보통신(대표 이동걸)을 비롯해 오사이오와 모빌온 등 주요 벨소리업체들이 한류 열풍과 벨소리 서비스의 인기를 연계한 해외진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도 국내에선 휴대폰 벨소리서비스가 10∼20대 젊은 모티즌들이 심심풀이로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수천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등장하는 등 어엿한 ‘산업군’으로 자리잡았다”고 전제하며 “국내업체들이 비교적 경험이 풍부하고 관련 기술수준이 높아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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