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낯선 공간으로 들어서자 얼굴없는 목소리가 ‘디지털 세상, 이제 써머스로 보십시오’라며 그녀를 반긴다. 사이버 실버메탈의 이미지가 풍기는 이 미래공간은 바로 ‘써머스’의 세계다. 여자는 빨강·노랑·초록·파랑 4가지색 물감을 허공에 흩뿌리고, 색은 다시 모여 디지털 캔버스 위에서 최고의 미술작품들로 변모한다. 디지털 나무에는 몬드리안의 ‘구성’(1921), 고호의 ‘밀밭과 측백나무’(1889), 고갱의 ‘타이티의 여인들’(1891), 클림트의 ‘키스’(1907) 등 명화들이 나무에 걸리고 여자는 미소로 작품들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한다.
대우전자가 내놓은 영상가전제품군의 통합브랜드, 써머스(SUMMUS)를 위한 런칭광고다.
마치 여자가 미술관에 들어와 행위예술을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이번 광고는 차가운 디지털의 이미지와 예술이라는 따뜻한 이미지를 화려한 영상으로 결합해냈다.
광고속의 디지털 나무는 영상제품군을 대표하는 ‘써머스’를 상징하며, 그 디지털 나무에 피어난 명화들은 써머스의 다양한 제품인 PDP·HDTV·완전평면TV·프로젝션TV를 각각 상징한다.
이번 광고의 콘셉트는 써머스를 하나의 ‘디지털 명작’으로 은유한 것이다. 흔히 명작의 개념은 최상의 품격, 최고의 품질, 엄선된 개체의 느낌이다. 써머스 제품군은 영상제품군 중 최고의 제품만을 모아놨기 때문에 세계적인 명화들을 소재로 한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광고는 고급영상제품군을 하나로 아우르는 브랜딩작업의 일환이었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 대우전자 고선명 HDTV의 이름이었던 써머스가 고급영상제품군을 대표하는 패밀리 브랜드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이미 삼성과 LG는 각각 파브(PAVV)와 엑스캔버스(X-CANVAS)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브랜딩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영상군 브랜딩에 다소 늦은 대우전자가 사태를 좌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브랜드 대결은 즉각적인 수요보다는 잠재수요나 미래시장 선점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두고 진행되는 가전 3사간의 선점경쟁이다.
영상가전분야의 새로운 전쟁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대우전자의 선전이 기대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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