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날이 38회째를 맞는 동안 국내 무역은 말 그대로 쌍전벽해했다.
우리나라가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때가 37년 전인 지난 64년이었다.
지난해에 수출액이 1500억달러였으나 수출 규모면에서 1500배가 늘었다.
수출국가도 64년 당시에는 39개국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38개국으로 전 세계에 수출하지 않는 나라가 없을 정도였다.
수출품목에서는 지난 65년 712개 품목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무려 8241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무역 업체수는 81년 3423개 업체에서 올 10월 기준으로 9만9587개에 달했다.
양적인 변화에 못지 않게 질적이 변화도 컸다.
수출상품구조가 1차산품에서 2차산품으로그리고 3차산품으로 완전히 교체됐다. 65년에는 1차산품과 경공업제품의 수출비중이 각각 45.4%로 절반씩 차지했다. 중화학제품은 9.2%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살펴보면 중화학제품이 전체 수출의 80.5%를 차지했다. 경공업제품은 16.8%, 1차산품은 불과 2.6%에 지나지 않았다.
수출품목의 얼굴마담도 변했다.
지난 70년에는 최고의 수출품목이 섬유였다. 섬유시대는 한세대를 이어갔다. 80년에도 1위 수출품이 의류였으며 90년에도 역시 의류였다. 그러나 95년부터는 반도체시대로 바뀌었다. 섬유와 의류가 대를 이어가며 한세대를 풍미한 이후 반도체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7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합판·가발 등이 5대 수출품목이었으나 80년대에는 철강·선박·전자제품이, 90년대 들어서는 자동차·석유화학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IT시대인 2001년에는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이 자동차와 선박과 함께 5대 품목으로 자리잡아 가히 IT시대를 풍미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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