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PC 게임개발사인 소프트맥스와 온라인 게임 분야의 빅 3중 하나인 넥슨이 온라인 게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현재 엔씨소프트와 CCR가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와 넥슨(대표 정상원)은 온라인 게임을 공동으로 개발, 서비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제휴는 PC 게임개발 분야에서 한국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소프트맥스와 온라인 게임개발 및 운영에 있어 세계적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넥슨이 각사의 장점을 결합해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양사는 우선 온라인 게임 ‘테일즈위버’를 내년 3월까지 공동 개발해 6월께에 유료 서비스에 나서고 내년 하반기부터 후속작인 ‘창세기 온라인’의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비디오 콘솔 게임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들 작품의 해외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양사가 추진하는 첫번째 프로젝트인 ‘테일즈 위버’의 경우 소프트맥스는 △시나리오 기획 △클라이언트 프로그램 개발 △개인 유저 마케팅 등을 맡고 넥슨은 △서버 프로그램 개발 △서버 및 회선 운영 △고객 지원 △PC방 영업 등을 담당키로 했다.
양사는 내년 6월 유료화를 시점하는 시점까지 총 25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동시접속자수 2만명에 이르는 초대형 온라인 게임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이 목표대로라면 ‘테일즈 위버’는 단숨에 유료 온라인 게임의 ‘빅4’중 하나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번 제휴를 통해 소프트맥스는 신규 투자 없이 그동안 추진해온 온라인 게임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으며 넥슨의 경우 ‘바람의 나라’의 인기를 이을 차기작 개발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소프트맥스와 넥슨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을 나누어 갖는 비율 문제를 놓고 협상 중이며 늦어도 12월 초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넥슨의 정상원 사장은 “양사가 게임 개발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상호 보완적인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테일즈위버가 유료화를 시작하는 내년 6월에 동시접속자수 2만명을 돌파하고 2003년 상반기에는 동시사용자 10만명에 월 매출 3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으로 키워 나갈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맥스의 정영희 사장은 “넥스 쪽에서 부담키로 한 운영비를 제외한 매출을 양사가 적정 비율로 나누어 갖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소프트맥스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매출 효과가 크다”며 “목표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내년 한해 동안 테일즈위버를 통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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