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철(全在喆)/한국소니전자(주) 대표이사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한국소니전자의 전재철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AV가전 수출업계의 산 증인이다. 지난 76년 한국동양통신공업주식회사(한국소니전자 전신)에 입사한 이래 20여년 동안 전사원과 한마음으로 회사발전과 노사화합에 힘써 온 전 대표이사는 지역사회와의 동반 발전에 공을 들여왔다.
한국소니전자가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수출품목은 하이파이 컴포넌트와 옵티컬 픽업. 올해 수출실적은 전년대비 47.5% 늘어난 10억2960만9000달러다.
이 회사는 제품의 자체설계와 생산 및 설비의 자동화 등을 통해 무역역조가 심한 일본과 미국에 전체 수출물량의 80%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첨단 디자인과 기술개발에 주력해 일본 현지공장에서도 놀랄만한 제품을 자체 생산함으로써 기술 한국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국내 가전업체들이 수입에 의존하던 첨단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국내업계에 제공해 연간 137아이템(16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중소기업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욱이 소니전자는 최근 1년간 무려 1783명을 신규 채용해 기업구조조정 등에 따른 실업 및 고용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실업 구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무분규·무징계의 협력적 노사관계를 정착시켜 기업 발전뿐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정상욱(鄭相旭)/한국정밀기계(주) 대표이사
이번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한국정밀기계 정상욱 대표이사는 수치제어식 수평 보링기계와 플라노 밀러를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 올해 전년대비 147.3% 증가라는 경이적인 수출 성장률을 일궈냈다. 이 회사의 올해 수출실적은 1016억8000달러.
한국정밀기계는 지난 98년 설립된 이후 3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첨단기술력과 고급연구 인력이 주축이 돼 다양한 기종의 첨단 공작기계를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그러나 IMF 경제 불황 속에서 국내판매가 불가능해지자 지난 99년 미국 현지사무소를 개설해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유브랜드인 ‘HNK’로 세계시장에 잘 알려진 이 회사 제품은 동남아시아·유럽 등으로 판로가 확대되면서 매년 수출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대형공작기계시장에도 연간 350만달러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국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 사세를 넓혀 나가고 있다.
한국정밀기계는 생산제품의 품질안정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ISO9002 인증서를 획득했으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향후 세계공작기계시장의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이미 세계시장에서 확고히 자리 매김하고 있는 이 회사의 HNK 브랜드는 첨단제품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전정도(全情道)/성진지오텍(주) 대표이사
올해 은탑산업훈장의 주인공인 전정도 성진지오텍 대표이사는 산업기계·열교환기·압력용기·플랜트설비 설계제작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올해 보링러와 튜브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318.2% 증가한 5794억4000만달러의 높은 수출실적을 올린 이 회사는 사업다각화와 신기술 개발로 성공한 대표적인 업체다.
지난 82년 볼트, 너트를 제조 판매하면서 출발한 성진지오텍은 86년에는 정밀기계 가공분야에서 인지도를 높이면서 국내외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던 고주파 파이프 벤팅기를 개발, 철저한 품질검증을 통해 한국가스공사에 공급해 고속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가스공사에 납품할 당시에는 수입제품의 60%선 가격에서 공사를 진행해 수입대체를 통한 외화 절약에도 이바지했다. 이후 기술개발에 전념해 공사기간을 대폭 단축했으며 신뢰도도 높여 한국가스공사의 모든 가스공사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또 꾸준한 연구개발로 연료절감, 환경보존, 효율 130%를 보장할 수 있는 헬리컬 열교환기의 제작에 성공함으로써 미국 ABB사와 기술제휴를 맺어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폐열회수보일러 제작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감행, 미국의 AALBORG사로부터 1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최근에는 이 폐수보일러가 제너럴일렉트로닉스사의 품질테스트를 거쳐 승인을 얻어냄으로써 올해 말부터 공사를 착수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는 등 기술개발 및 시장개척 노력으로 수출부문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윤장진(尹長鎭)/(주)현대오토넷 대표이사
윤장진 현대오토넷 대표이사는 자동차용 AV제품 전문회사로서 은탑산업훈장이라는 영예를 일궈냈다. 이 회사의 주 수출품목은 라이오 테이프 겸용 카 오디오와 CD 탑재 카오디오로 올해 수출실적은 전년대비 413.6%나 증가한 1억3695만6000달러다.
현대오토넷은 2000년 현대전자에서 분사했다. 분사 이후 이 회사는 자동차용 오디오와 AV제품, 카 내비게이션 제품을 생산하면서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이 회사는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음성인식 기술을 자체 개발해 자동차용 전자제품에 적용, 북미지역 자동차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현대오토넷은 현재 멕시코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국 빅3 자동차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직 직납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빅3 납품이 결정되면 이 회사의 생산규모는 비약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오토넷은 또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현재 애프터마켓용 자동차 CDP와 TV·VCD를 수주한 상태다.
이 회사는 오는 2004년 그리스올림픽을 계기로 유럽시장에서 카 내비게이션 시스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유럽형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장진 대표이사는 노사화합이 생산성 향상의 지름길이라는 지론하에 경영성과에 대해서도 노사간 공유하는 등 직원 복리 향상에 노력하고 있고, 경영혁신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획기적인 생산성 및 품질향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정광춘(鄭光春)/(주)잉크테크 대표이사
잉크테크 정광춘 대표이사는 올해 인쇄용 잉크를 무려 1003억9000달러(전년대비 77.7% 증가) 수출해 무역수지 흑자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잉크테크는 지난 92년 창업 이래 자사브랜드 정착에 주력해 ‘잉크테크’를 아시아 1위, 세계 3위의 파워를 가진 브랜드로 일궈냈다.
이 회사는 “오늘 이룩한 첨단기술이 내일도 첨단일 수는 없다”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성장해 왔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과감한 R&D 투자로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국산 신기술 획득, 미국 BLI 테스트기관 품질인증 등을 통해 입증된다.
이 회사는 수출지역 다각화에 성공해 탄탄한 수출실적을 유지해 왔는데 현재 잉크테크가 수출되는 국가 만도 80개국이 넘는다.
지난 98년 100만달러, 2000년 500만달러, 2001년 1000만달러라는 비약적인 수출신장을 이어오고 있는 이 회사는 특히 동구권 및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시장의 매출이 수출액의 46%를 차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출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진취적 경영전략으로 향후 지속적인 수출증가가 기대된다.
잉크테크는 주력품인 잉크젯 프린터용 잉크 카트리지와 재충전 잉크 이외에도 현재 거의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프린터용 미디어를 최근 국산화해 새로운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잉크테크의 브랜드는 ‘InkTec’와 ‘Fonotec’로 국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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