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 여부가 한국의 앞날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중소기업청에서 산자부 자본재산업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부품·소재산업 육성에 줄기차게 매달리고 있는 최준영 국장의 첫마디다.
“자본재국에서 중소기업들의 주무대인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외치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이 곧 자본재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자본재국은 자동차·기계·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중후장대한 전통 주력산업인 중공업 분야를 관장하는 곳이다.
“그동안은 부품·소재를 수입해 조립하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본재산업도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으로 고급화·차별화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습니다.”
중기청에서 국내 중소 벤처기업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특히 부품·소재산업이 앞으로는 수출 주력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부품·소재의 수입의존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국내 수출액의 절반을 각종 부품·소재류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순 조립산업이 퇴조하는 대신 핵심 부품·소재산업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추세입니다.”
최 국장이 부품·소재산업에 대해 이처럼 집착하는 것은 또 다른 뜻이 담겨 있다.
“부품·소재산업 육성으로 많은 중소 벤처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니게 될 때 비로소 우리나라 경제가 해외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핵심 부품·소재의 국산화와 고부가화는 전통산업의 약화로 인한 수출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전통산업의 질적 도약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을 근간으로 하는 탄탄한 산업구조를 이룩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IT는 이제 산업의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부품·소재의 고부가화를 위해서는 IT·NT와 같은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이같은 적극적인 IT활용은 전통산업과 IT를 접목시키는 촉매제로도 작용할 것입니다.”
최 국장은 자본재산업에서도 부품·소재 육성과 IT흡수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한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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