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국 인터넷대상>최우수상 수상작

◆콘텐츠부문 `한국인의 숨결(http://www.contest.co.kr/∼qvp08)`

-최광영 외 1명

 

 오늘날 문화는 이미 문화 전문가나 종사자만의 특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람의 생존조건이 됐다. 그래서 문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무관심한 사람들조차 ‘삶의 질’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문화적인 삶을 꼽을 정도로 문화가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 각종 문화행사가 러시를 이뤄 가히 문화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너무 현대적인 감각에 치중한 나머지 한국 고유의 것을 보여주는데 다소 소홀하다. 이번 콘텐츠부문 최우수상에 당선된 최광영·정인호씨의 ‘한국인의 숨결’은 문화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인 창조적 생산과 여유로운 향수를 조상에게서 찾아본다면 어떨까라는 배경에서 출발했다.

 우리 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숨겨진 문화유산을 사이버공간에 옮기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한국인의 숨결’이라는 테마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다양한 사진과 자세한 설명을 통해 재현함으로써 잊혀져가는 우리 문화를 다시한번 상기시켜 주는 좋은 홈페이지라는 평가다.

 ‘한국인의 숨결’은 크게 네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이 가운데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았던 우리네 선조들의 생활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콘텐츠의 주요 내용으로 ‘문화 문외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점이 눈에 띈다.

 홈페이지디자인분야는 복잡하고 요란한 디자인을 지향하고 의미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내용전달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내비게이션형식으로 접근했다. 이때문에 일반인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내용 자체도 초등학교를 졸업한 수준이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정리했다.

 사이트 개발을 진두지휘한 최광영씨는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한국인의 생활속에 살아숨쉬는 한국 고유의 정서와 전통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방대한 양과 시간적인 문제로 자료와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또 올해 미흡했던 분야는 추가적인 보완과 홈페이지의 업데이트로 계속해서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디자인부문 `마이클 조던(http://www.contest.co.kr/∼jordan)`

-홍경태 외 2명

 

 미국 프로농구(NBA)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마이클 조던’이 다시 코트에 복귀해 팬들로부터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은퇴했을 때도 팬들에게 영원한 영웅이었다.

 홍경태씨와 최성민·이경환씨의 공동작품인 ‘마이클 조던’은 바로 마이클 조던이 다시 농구계로 복귀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 조던의 명성과 그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지난 그의 명장면과 진기록들을 한데 모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작품은 플래시를 이용해 마이클 조던에 대한 모든 내용을 아주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사이트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농구경기장의 함성과 힘찬 발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제작해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이트도 웹 CI 자체가 ‘농구황제’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마이클 조던이라는 점을 살려 농구공과 같은 느낌을 줌으로써 일체화했다.

 또 마이클 조던의 영웅적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웅장한 사운드와 메인 컬러를 사용하고 이들을 절묘하게 조화함으로써 이미지효과를 극대화한 것도 특색있다.

 메인페이지는 마이클 조던의 과거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초기화면으로 시작해 일정한 내비게이션을 제공, 사용자들이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나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각각의 페이지마다 담고 있는 내용에 해당하는 시각적·청각적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재미있다. 또 각 페이지마다 사용자가 있는 현재 위치를 명시해 줌으로써 웹서핑 도중 길을 잃는 상황을 방지하는 등 사용편의성을 높인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인터랙션적인 요소를 가미해 사용자가 원하는 페이지를 클릭할 때마다 다양한 반응을 보이도록 구성한 것도 독특하다. 사용자가 지루해 하지 않도록 다양한 흥미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마이클 조던의 팬은 물론 팬이 아닌 이용자들도 오래도록 머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이번에 디자인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는 이유가 아니더라도 최근들어 급속히 늘고 있는 개인 홈페이지들이 배울 점이 많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자유부문 `팬보이는 사랑요리사(http://www.contest.co.kr/∼panboy)`

-남형기

 

 ‘팬보이는 사랑요리사’는 요리사 모자를 쓴 동그란 ‘팬보이’를 등장시켜 네티즌에게 따뜻한 인터넷세상을 전달해 준다. ‘n세대를 위한 사랑포털 사이트’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사이트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 독특하고 귀여운 팬보이가 연신 프라이팬을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동화속 이야기같다.

 다양한 요리법 소개와 따듯한 사연들이 험난한 세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자그마한 미소를 선물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플래시기법을 사용해 활동감을 주고 자칫 산만할 수도 있는 화면을 재미있고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배치한 것이 돋보인다.

 18세 이상과 이하로 나눠 이용자의 연령에 맞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 사이트는 정보통신부 청소년 권장사이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제공하는 ‘보석상자’와 샌드위치와 라면·떡볶이 등을 맛나게 요리할 수 있는 ‘팬요리’,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전할 수 있는 ‘편지상자’ 등은 정보와 커뮤니티를 동시에 지향하는 이 사이트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홈피뚝딱’은 이제 n세대 사이에서는 보편화된 개인 홈페이지와 관련된 코너다. 이곳에서는 내집 자랑하기를 통해 네티즌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소개하며 개성을 맘껏 펼쳐 보일 수 있고 상대방 사이트를 방문해 애정어린 격려와 충고의 글을 남길 수도 있다. 자신의 매력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타인의 강점도 인정할 줄 아는 신세대의 성향을 감안한 것이다.

 e메일이나 각종 기념일에 적합한 인터넷카드에서부터 매일매일 새로 선보이는 ‘오늘의 카툰’이나 강아지를 소개하고 사연을 공유하는 등 신세대의 관심분야를 정확히 파악해 커뮤니티로 묶어주는 것도 특색있다. 게임이나 유머 등도 매일매일 올릴 수 있어 재미를 준다. 아이스하키·눈싸움·산타 던지기·상어를 피해라·충치 퇴치하기 등 100여종에 가까운 게임도 제공된다.

 제작자 남형기씨는 “입시나 사회문제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청소년들의 마음 한구석에 숨어있는 순수한 사랑을 끌어내주고 성인들에게도 일상의 피곤함을 잊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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