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줌인>김수영

 ‘피파2002 대회에선 기필코 우승이다.’

 ‘피파’종목의 기대주인 김수영(20)은 올 한해 각종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월드사이버게임즈(WCG) 8강, 한국프로게이머 초청전 4위, PCGL리그 준우승 등이 그의 올 주요 수상경력이다. 이같은 성적은 그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빗나가게 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김수영은 신세대 유망주로 각종 대회의 우승후보와 다크호스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면 의외의 선수에게 일격을 당해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e스포츠 관계자들은 아직 나이가 어려 쉽게 흔들리고 집중력이 약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20대에 접어든 김수영은 최근 출시된 ‘피파2002’를 들고 나서면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결심했다. “프로게이머가 된 이상 대회 참가에 의의를 느낄 수는 없잖아요. 더 이상 남이 들고 있는 우승 트로피를 부러워만 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진정한 최강자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김수영은 최근 공격 위주의 단조로운 경기 스타일에서 수비와 역습에 비중을 둔 5-3-2전술을 연마하고 있다. 우승을 위한 전략을 짠 셈이다. 이 전술은 수비를 강화하고 아울러 롱패스에 이은 슛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전법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을 통해 골 찬스를 만드는 데 매우 효율적이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혼전을 벌일 경우 5-3-2전술은 강한 힘을 발휘한다. 미드필드가 무너져도 수비력으로 실점을 막을 수 있으며 역습으로 득점찬스를 얻을 수 있는 이 전술의 특징 때문이다.

 김수영은 승부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사실 김수영이 피파게임에 빠지게 된 것도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 때문이었다.

 “2년전 고등학교 1학년때 피파를 잘하는 친구가 연습삼아 게임을 하자고 제안해 처음 피파를 했습니다. 물론 큰 점수차로 졌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를 꼭 이겨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학교에서 최고의 피파 게이머로 급성장했습니다.”

 김수용은 지난 10월 WCG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고 8강전에서 탈락한 이후 심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진로 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것. 하지만 프로세계에 뛰어든 이상 최고의 자리에 꼭 올라서야 한다는 승부욕이 그를 다시 컴퓨터 앞에 앉게 했다.

 “더이상 유망주라는 칭찬에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최고의 선수로서 당당히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수용이 앞으로 피파2002 종목으로 펼치는 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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