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D램과 디지털 가전 및 디바이스 제품 분야에서는 중국에 비해 경쟁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비메모리·가전·통신·컴퓨터 등에서는 열세이거나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거대한 경쟁상대인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쟁우위에 있는 품목은 지속적인 R&D 강화를 통해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열세 또는 경합품목은 현지홍보·마케팅 강화, 중국 현지투자 확대, 부품·소재의 품질 향상을 통한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경합 또는 열세품목의 경우에는 한국이 기술 우위를 지키는 제품이 많아 비용절감·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꾸준한 중국시장 확대를 꾀하면서 보완적 협력체제 유지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자원부와 KIET·KIEP·무역협회·대한상의·KOTRA·업종별단체 등으로 구성된 중국시장활용대책반이 지난 7월부터 연구한 ‘중국경제의 부상과 중국시장 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산업은 전체적으로 한국이 우세하나 다이오드·디바이스 등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관계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메모리분야인 하이브리드·기타 전자집적회로에서는 중국이 이미 한국 수출을 능가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가전·컴퓨터·통신 등 전자산업은 생산공장의 중국이전으로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한국을 추월했다. 특히 기술우위에 있으면서도 해외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에 뒤지고 있는 제품들은 대중국 수출 및 수입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중국과 상호 협력적 보완관계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대중국 경쟁우위 제품은 R&D 강화로 우위를 지켜나가는 한편 경합 또는 열세품목은 현지이전을 통한 비용절감, 고부가화를 통한 차별화, 현지 마케팅 강화로 교역을 확대해 보완적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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