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 SD램 "없어 못판다"

 D램업체들이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수요량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 수급불균형과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D램업체들은 올해말께 현 생산량에 비해 50∼100%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나 라인 전환 작업과 적정 수율의 확보 등의 문제로 인해 계획대로 생산하려면 최소한 1개월 이상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월 2000만개 정도인 DDR SD램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초에나 수급 균형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 때까지 수급 불균형은 지속되고 가격도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DDR SD램 수요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발표 이후 펜티엄4 PC를 중심으로 메모리 대용량화가 급진전한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인 ‘X박스’용 신규 수요의 등장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PC의 고성능화에 맞춰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들이 DDR SD램을 채택한 고급 제품을 잇따라 내놓은 것도 수요 확산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128Mb DDR SD램의 경우 4분기부터 수요가 급증해 올해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9.7%의 시장을 점유하고 내년에는 이의 3배가 훨씬 넘는 30.4%로 시장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이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달초까지 1.5달러선에 머물던 128 DDR SD램(16M×8 266㎒)의 현물시장 가격은 지난 8일 이후 중단없이 상승해 2주일만에 무려 80% 이상이나 급등, 2.73달러선까지 올랐다. 반면 128Mb(16×8 133㎒) SD램은 1.6달러를 정점으로 다시 하락해 1.4달러로 떨어졌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난야테크놀로지는 물론 마이크론·인피니온 등도 DDR SD램을 대폭 증산할 계획을 갖고 라인 전환 작업과 아울러 웨이퍼 투입량을 확대하고 있다. 표참조

 그렇지만 업계는 현 생산능력과 일정을 보면 생산확대가 제 때 이뤄지기 힘들며 그 사이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당분간 수급 불균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