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배급업체인 써니YNK가 총 18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조성하고 나서자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써니YNK(대표 운영석)는 지난달 초 9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데 이어 26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700만달러(약 90억원)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번 외자 유치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수출 중소기업 외화자금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간사인 동양현대종합금융이 외국 캐피털의 투자금을 모아 유망 중소기업에 나눠주는 형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써니YNK는 지난달 CB발행을 통해 조성한 자금 95억원을 합쳐 총 18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조성하게 됐다. 이는 웬만한 벤처기업이 코스닥 등록을 통해 조성하는 자금 규모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써니YNK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놀라움과 함께 자금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 때문인지 업계 일각에서는 자금악화설·기업인수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써니YNK 윤영석 사장은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유동성 자금을 확보한 것일 뿐”이라며 각종 추측성 설을 일축했다.
내년 처음 진출하는 아케이드 게임사업의 경우 ‘메탈슬러거X’ 등 하나의 작품에만 적어도 수십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 여기에 PC게임 위주의 배급사업에서 탈피, 내년부터 온라인 게임쪽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이를 통해 “써니YNK가 PC·온라인·아케이드 등 모든 플랫폼에서 제품 라인업을 갖춤으로써 명실상부한 종합 퍼블리셔로 도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빛소프트·위자드소프트 등 경쟁 게임 배급업체들이 잇따라 코스닥에 진출, 대규모 자금을 조성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좋은 게임을 싹쓸이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CB를 발행한 지 한달도 채 안돼 대규모 외자를 유치한 데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CB와 BW 형태로 조성된 189억원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써니YNK의 경영권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금악화설은 사실무근이라 하더라도 중소업체 인수합병이나 대형 프로젝트가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여러 추측과 별도로 써니로서는 대규모 자금 조성을 통해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만은 사실이다. 이번 외자유치의 경우 이자가 연리 1.9%밖에 되지 않는다. 써니YNK는 그 자금을 굳이 투자하지 않고 은행에 예치하더라도 막대한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는 입장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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