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화 현장>(18)한양대의료원

 ‘이제는 고객만족이 아니라 고객 감동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한양대학교의료원(원장 안경성 http://hmc.hanyang.ac.kr)이 정보화 시대를 맞아 의료서비스의 관점을 바꾸기 시작했다. 기존엔 ‘병원’ 위주의 서비스를 해왔으나 의료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환자(고객)’ 위주의 서비스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의 일환으로 의료정보화·장비현대화·직원친절화 등 3대 과제를 설정, 실천해나가고 있다.

 한양대의료원은 이제까지 서울 소재 대학병원들 가운데 의료정보화 등에 대한 투자가 비교적 소홀한 의료기관으로 손꼽혀 왔다. 일례로 경쟁관계에 있는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90년대 중반 주문자처방전달시스템(OCS)을 구축·운영하는 등 일찌감치 정보화에 눈을 뜬 데 비해 한양대의료원은 ‘뉴밀레니엄시대’에 접어들어서야 OCS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한양대 서울병원은 지난해 12월쯤, 구리병원은 올 3월에 OCS를 구축, 현재 운영중에 있다.

 그러나 한양대의료원은 올 하반기부터 의료원 산하 서울병원·구리병원·류마티스병원 등 3개 병원의 정보화를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워놓은 가운데 약 6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정보화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양대의료원은 지난 8월 서울병원의 의무기록실에 광파일저장시스템을 도입, 기존 의무기록의 광파일 저장화를 시험 가동한 데 이어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기존에 시행돼왔던 의무기록의 마이크로 필름화 작업을 전면 폐지함으로써 의무기록의 전산화를 구축했으며 향후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과의 연계성도 고려하고 있다.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의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한양대의료원은 PACS 추진위원회를 조직, 현재 마로테크 등 6개 PACS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가 선정되면 오는 2002년 상반기에 서울병원에 풀(full) PACS를 구축하고 곧 이어 구리병원에도 풀 PACS를 도입, 디지털병원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상에서 환자예약서비스제를 도입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병원내에 스마트카드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한양대의료원은 이러한 의료정보화와 함께 기존 장비를 새로운 장비로 교체하는 등 장비 현대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 7월 구리병원에 자기공명영상촬영기(MRI) 최신 기종을 도입해 운영에 들어가는 등 의료 장비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장비는 제너럴일렉트릭(GE)사가 제작한 것으로 우리나라에 2대밖에 설치되지 않은 첨단 기종으로 환자의 검사 시간이 짧고 기존 MRI가 촬영하지 못했던 심장 등 움직이는 장기에 대한 검사도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한양대의료원은 이로써 구리·남양주 지역의 주민들이 그동안 변변한 MRI가 없어 서울지역까지 가서 진료를 받아야했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최신의 의료장비로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몸에 친절을 익히게 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전교직원에게 전화예절부터 지키기 위해 ‘안녕하십니까. 누구입니다’라는 문구가 인쇄된 노란색 원형의 스티커를 전화기에 부착,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 항상 인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친절캠페인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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