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통신 그룹인 일본 NTT의 실적이 통화료 하락과 해외 투자 실패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NTT는 22일 2001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룹 전체로 최종 2618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 1754억엔의 흑자를 냈던 NTT그룹이 적자로 전락하게 된 것은 시내전화 요금 경쟁의 심화로 동서 지역전화 사업자의 경상적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해외투자 실패로 발생한 7000억엔에 달하는 특별손실도 적자 전락의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번 NTT의 실적 악화에 대해 관련 업계에선 NTT 같은 거대 통신사업자가 지금까지 전개해 온 성장전략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 격화 등 통신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NTT가 이전과 같은 수익력을 확보하려면 비용절감 등을 겨냥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도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반기 NTT그룹의 매출은 5조864억엔으로 작년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증액은 주로 이동통신 자회사 NTT도코모가 기여했다.
계열사별로는 시내전화의 동서 지역전화 사업자는 매출이 합계 5조920억엔으로 2000억엔 정도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3% 감소한 5322억엔에 머물렀다.
장거리 및 데이터통신의 NTT커뮤니케이션스는 매출이 1조2860억엔으로 5% 줄었다. 특히 지난해 약 6000억엔을 투입해 사들인 미 데이터통신회사 베리오의 실적 악화와 기업가치 하락으로 4980억엔 정도의 특별손실을 냈다.
도코모는 매출이 5조2170억엔으로 11% 늘고,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출자한 네덜란드 휴대폰 사업자 KPN모바일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7000억엔 정도의 특별손실을 기록했다.
NTT그룹의 미야쓰 이치로 사장은 2001년 상반기 적자 경영의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임원의 임금을 10∼20%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동서 지역전화 사업자는 사원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전출 등을 포함하는 대대적인 감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정식 발표했다. 양사는 이 결과로 2002년도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같은 일본의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상반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했다. 일본텔레콤 산하 J폰의 경우 영업이익이 작년동기비 30% 감소하는 등 KDDI 산하 au, 도코모 등 대형 3사의 실적이 모두 작년 수준에 못미쳤다.
이같은 부진은 휴대폰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 신규 가입자의 신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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