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이통 시장에서 자바 세력 급속 확대

  최근 아시아 이통 업계에서 음성과 동영상 데이터까지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신 컴퓨터 언어인 자바를 채택하는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http://www.reuters.com)에 따르면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자바원 개발자 회의에서 일본 NTT도코모와 J폰 등 이통 서비스 업체들은 물론 NEC, 후지쯔 등 휴대폰 업체들까지 차세대 이통 네트워크 구축 및 휴대폰 개발에 최신 자바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힐 계획이다.

 이에 앞서 홍콩 최대 이통 회사 허치슨텔레콤도 지난 8월 자바2 플랫폼 마이크로 에디션(J2ME)을 사용해 3세대(G)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내놓았다. J2ME은 컴퓨터 언어인 자바를 휴대폰과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다양한 휴대형 단말기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이동성을 대폭 개선시킨 차세대 통신 프로그램 언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개발한 자바는 ‘가상 기계(버추얼 머신)’로 불리는 컴퓨터 통역기를 내장해 이 기종 시스템간에도 데이터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차세대 이통 시스템에까지 확장하면 휴대폰의 데이터 통신 기능이 또 한번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특히 메이저 휴대폰 업체들 사이에서도 자바 기술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모토로라가 올해 초 음식점 약도와 계산기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넥스텔과 노키아도 최근 속속 자바 휴대폰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중에 핀란드의 노키아는 오는 2002년 약 5000만대의 자바 휴대폰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자바가 전세계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석권한 여세를 몰아 앞으로 음성과 데이터를 결합(VoIP)한 차세대 이통 시장에서도 주력 프로그램 언어로 자리잡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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