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재조명](30)정보통신 인력 양성은 미래 투자

 ‘나무는…제각기 하늘이 준 힘을 다해 널리 가지를 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데 더 힘을 쓴다.’(이양하 ‘나무’)

 될성부른 떡잎을 찾아내는 것, 그로 하여금 널리 가지를 펴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을 기점으로 산업 질서가 재편될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전문인력 확보에 사운과 국운이 달려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은 더이상 미덕일 수 없으며 보다 적극적인 인재 발굴·육성에 나설 때”라고 말한다. 고급인력 확보가 21세기 디지털 경제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필수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최근 구성된 국가전략 분야별 인력양성추진반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통신서비스·정보통신기기 분야의 인력 수요는 오는 2005년까지 27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현재의 인력양성 체제로 확보 가능한 인력은 13만8000여명에 불과하다. 13만여명이 부족한 것이다. 표1

 이에 정부는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나노공학(NT)·환경공학(ET)·우주항공(ST)·문화콘텐츠(CT) 등 6대 국가전략 분야의 인력양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부터 2005년까지 4년간 2조2400억원을 쏟아부을 태세다. 이 중 정보통신산업의 밑바탕인 IT 분야에는 1조1840억원이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표2

 주관 부서인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 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 학과를 신설하고 정원을 늘리는 대학과 대학원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기존 인력양성시스템이 산업체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데다 기존 전통산업 업무와 IT 지식을 겸비한 전문인력이 부족한 점에 주목, 소기업 IT 네트워크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한 정통부는 인재들의 해외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과학영재학교·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 학부 설립을 통한 IT영재 발굴·육성 기반을 조성해나갈 방침이다. 정확한 IT인력 수급 정보를 수시로 파악하고 인력양성 평가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제도적 기반도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 96년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 생산액(반도체 제외)은 43.5조원에 달했다. 이후 연평균 20% 내외로 성장, 지난해 100조원을 넘어섰다. 표3

 지난해 기준으로 정보통신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대며, 무역수지도 157억달러를 웃돈다. 이밖에도 정보통신산업 생산자 물가가 전체 산업에 비해 상승률이 낮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기조를 보여 물가안정에도 일조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근거해 정보통신산업의 국민경제 기여도를 가늠할 수 있다. 그만큼 정보통신 인력의 가치도 하늘로 치닫는 추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표1>2001∼2005년 소프트웨어·통신서비스·정보통신기기 분야 인력수급 전망(자료:국가전략 분야별 인력양성추진반 보고서, 단위:명)

 신규수요=270525, 양성인력=138851, 부족인력=131674(48.7% 부족)

 <표2>2002∼2005년 IT분야 인력양성 재정투자 계획(자료:정보통신부, 단위:억원)

 2002년=3040, 2003년=3080, 2004년=2820, 2005년=2900, 계=11840

 <표3>정보통신산업 생산액 추이(자료:KISDI, 단위:조원)

 96년=43.5, 97년=57.8, 98년=65.5, 99년=86.0, 2000년=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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