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바이오벤처기업이면 세계 어느 곳에 있든 투자한다.’
국내 벤처캐피털은 해외 바이오벤처를, 외국계 투자회사들은 국내 바이오벤처 중 유망한 곳을 물색하는 등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겸비한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하려는 국내외 벤처캐피털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과 삼성벤처캐피탈·SK 등 바이오벤처 투자에 관심있는 투자사들이 해외 바이오업체를 물색해 국내에 초빙하는 등 해외 투자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이팩스기술투자·에머티스트 등 해외 벤처 투자사들도 대규모 바이오펀드를 조성하고 기술력 있는 바이오업체를 물색, 검증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바이오산업이 지역적 한계성을 덜 받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유망업체를 발굴하게 되면 엄청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벤처 투자와 마케팅 등으로 바이오 시장에 뛰어든 삼성물산은 지난 7월 인섹트바이오텍 등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해외 바이오업체 물색에 한창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미국의 바이오벤처인 셀엑스시스사의 데이비드 슈버트 사장을 초청해 회사 소개와 미국 바이오산업의 트렌드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셀엑스시스는 자체 개발한 램 기술을 이용해 환자 개개인에 맞춘 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로 타기티드제네틱스사가 100% 출자한 기업이다.
SK도 미국의 바이오벤처인 유시리드SR사의 와이타커 박사를 초청해 미국 바이오산업의 최신 동향을 들을 예정이다. 당초 지난 9월 말 방한 예정이던 와이타커 박사는 미국 테러 여파로 1달간 일정을 연기했으며 이르면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7월 35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를 조성한 이스라엘계 벤처캐피털 애머티스트벤처투자는 연말까지 국내 바이오업체 중 1∼2곳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머티스트 측은 지난 4개월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투자업체를 선정하고 투자 규모를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1억6300만달러의 대규모 바이오펀드를 공동조성한 한국의 에이팩스기술투자와 미국의 해밀턴테크놀로지는 한국과 미국의 유망 생명공학기업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의 한 투자심사역은 “최근 해외 바이오벤처들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한국 내 투자자금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해외 업체의 국내 IR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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