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뿜는 전자무역전쟁>(11)네덜란드·독일은...

 <네덜란드>

 ◇유럽의 상인=인구와 국토가 적은 네덜란드는 전통적으로 유럽의 상인으로 불릴 정도로 상업이 발달돼 있다. 좁은 국토와 인구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는 북유럽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특유의 상인정신을 바탕으로 여전히 유럽상권의 중심에 서 있다.

 이미 오래전 지금의 인터넷거품과 유사한 ‘튤립 거품’을 겪은 나라이기도 한 네덜란드는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 또한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 높다. 농업과 물류를 기반으로 무역을 국가경쟁력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네덜란드는 전자무역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민관의 힘이 여기에 집중되고 있다.

 ◇물류자동화의 선도주자=ECT(Europe Combined Terminals)는 1966년 설립된 유럽 최대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회사이며 로테르담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분의 2를 처리하고 있다. 컨테이너 화물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로테르담 항만인프라를 바탕으로 EDI를 이용한 ECT(유럽 컨테이너 터미널)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현재 유지비용의 절감과 인터넷환경에 부합되도록 시스템을 개편중이다. 

 ECT시스템은 칩(chip)이 내장돼 있는 카드를 사용해 로그인하고 디지털형태의 문서를 취급하는 것으로 유엔이 정한 EDIFACT 표준을 채택하고 있으며 현재 약 55종의 표준문서를 지원하고 있다. 주요 고객인 선사·화물처리업체·운송업체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새로운 인터넷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시스템 개편에 들어가 이달 중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으로 있다.

 새로운 시스템은 기존의 VAN EDI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인터넷환경에 맞는 테일러메이드(taylor made) 시스템도 구축해 사용편의성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유럽의 전자무역 허브를 노린다=티(T)시스템은 메르세데스벤츠사의 정보기술업체인 데비스(Debis)와 도이치텔레콤이 합작한 독일 회사로서 23개 국가에 2만명의 종업원을 보유하며 연간 113억 유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솔루션 개발, 네트워크 제공, 유무선통신 등 다양한 IT사업 등이다. 전자무역과 관련해서는 EDI기술을 활용한 전자문서의 중계, 전자적 수출입 통관, e마켓의 운용을 주요 전략사업으로 삼고 있다.

 티시스템은 네덜란드 현지법인을 통해 ECT시스템의 개발을 맡고 있다.

 티시스템은 T마트라는 e마켓플레이스를 지난 99년초 구축해 주로 MRO 제품거래에 활용하고 있다. T마트는 통관과 관련, 32개 EDIFACT 메시지를 사용중이며 전체 수출입신고의 약 17%가 EDI로 처리되고 있다.

 티시스템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체적으로 전 유럽에 걸친 전자무역환경을 제공하고 e마켓을 통해 전자거래 중개와 자체적인 전자무역을 수행하는 유럽 전자상거래 허브다.

 무역 관련 기관인 선사·보험사·은행 등을 온라인네트워크화해 무역업무를 통합하고 문서전달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보장하는 이점을 바탕으로 전세계 업체들이 유럽과의 전자상거래를 위해 가장 먼저 T마트를 거치도록 하겠다는 포석이다. 네덜란드 현지법인을 통해 ECT의 전자물류시스템을 맡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포석의 일환이다.

 아시아지역의 해외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호주·중국·필리핀·일본·싱가포르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한국에도 지점을 설립할 계획을 수립중이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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