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자상거래의 중심이 되자=영국은 인터넷을 발명한 나라답게 유럽과 타 대륙간 데이터통신의 허브역할을 맡고 있다. 대처 이후 강력한 산업재건에 나선 영국은 인터넷과 통신 인프라를 적극 활용, 유럽의 중심이 돼 전자상거래와 전자무역으로 국가경쟁력을 더 한층 높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99년 9월 블레어 총리는 오는 2002년까지 영국을 전세계 최고의 국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소위 4대 전략을 수행중이다.
4대 전략이란 △기업환경 혁신(전자상거래의 법적·제도적 장애요인 철폐, 전자상거래에 기존 방식과 동일한 효력부을 전자통신법에 부여, 통신시장의 경쟁강화, 정보보안에 대한 신뢰구축, 소비자의 권한강화, 범세계 틀 마련을 위한 국제간 합의도출, 현대적 시장환경 조성) △개인의 능력제고(학생 및 교사의 정보활용능력 배양, 온라인을 통한 평생학습, 전국에 3000개의 IT센터 설립, 100개의 기업지원센터간 네트워크 구축) △전자정부 구현(전자조달을 위한 OGC(Office of Government Commerce) 설립, 정부서비스의 온라인화(2001년말까지 25%, 2005년까지 50%, 2008년까지 100%) △분석 및 벤치마킹(정부와 기업 의사결정의 정확성과 신뢰성 제고 위한 전자상거래 모니터링과 분석 등 각종 조사사업 전개) 등이 그것이다.
특히 부처간 이해를 조정하고 수립된 계획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지를 감시하는 전자상거래 특사(e-envoy)를 신설한 영국은 영국정부의 4대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시대의 금융패권을 잡자=미국의 월스트리트 이전까지 세계금융의 중심이었던 영국은 볼레로(Bolero:Bill of lading electronic registry organization)를 통해 미래 금융패권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런던에 자리잡고 있는 볼레로는 지난 94년 국제금융결제망인 SWIFT(189개 국가·6700개 금융기관)와 물류컨소시엄인 TT클럽(1만2500개 물류회사)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99년 9월 온라인무역결제시스템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해 12월 소유지분을 국제적으로 확대하고자 아팩스(Apax), 베링스프라이빗이퀴티(Barrings Private Equity)와 팔리오(Palio)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 5000만달러의 펀드까지 조성했다.
볼레로의 핵심은 한마디로 “무역과 물류 및 결제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것”과 “기존의 복잡한 신용장제도를 없앤 새로운 전자무역 결제방식”이다.
이를 위해 볼레로는 서프(SURF)라는 시스템을 개발, 현재 ABN암로은행·시티뱅크·산화은행·HSBC 등 세계 유명은행에서 개발해 이미 테스트중에 있다.
서프는 무역서류의 자동일치를 보장하고 서류결재와 관련된 일련의 흐름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판매자가 선하증권을 포함한 무역서류를 전송하면 서프시스템은 서류일치를 체크하고 이상이 없으면 보증은행 또는 구매자에게 결제를 요구한다. 결제가 이뤄지면 선하증권을 포함한 무역서류가 서프를 통해 구매자에게 전송된다. 은행과 기업간 또는 은행과 은행간의 자금이체는 기존의 방식대로 이뤄진다. 전자무역시대에는 전자서류의 확인과 전송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를 각 은행에 맡기기보다 볼레로가 대신해 주는 것이다.
볼레로는 향후 중소무역업체에 대한 마케팅을 수행하기 위해 별도의 ASP모델도 제공할 예정이다. 볼레로의 주요 고객은 은행(28개사)과 선사(5개사)로 구성돼 있고 한국의 삼성전자 및 포철과 같은 대규모 회사를 유치, 100여개의 회원사를 확보하고 기술파트너도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50개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볼레로는 이용료가 5000달러에서 25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고가라는 게 약점이다.
볼레로 도입 사례로는 FNC(The National Federation of Coffer Growers of Columbia)라는 콜롬비아의 15만 커피재배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커피수출업자가 유명하다. 이 회사는 볼레로시스템을 도입한 후 전세계 고객들은 주문을 확인하고 모든 선적 및 거래정보를 전자서류화한 다음 선사 및 은행에 전자적으로 단절없이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를 이용해 종전 종이 선하증권의 유통에 15∼20일 소요되던 것을 5일 이내로 단축했다. 인도시간을 줄이고 고객서비스 비용을 절감하는 등 금융비용이 크게 개선됐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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