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기업의 전유물로만 여겨져온 디자인경영이 벤처기업으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정보통신·보안·바이오 등에 이어 ‘디자인’이 최근 국내 벤처기업의 핵심 테마로 떠오르고 있는 것.
두솔시스템·씨큐텍·컴넷인터넷·알파테크놀러지·유컴스·엘텍스·에이치인포메이션·데모라인 등 IT전문 벤처기업들은 최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요소로 디자인을 꼽고 이 부문에 핵심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그간 첨단 기술력 확보에만 주력해온 벤처기업들이 이처럼 디자인 부문에 사활을 걸고 나선 것은 디자인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21세기는 제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도 디자인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시장에서 얼굴을 내밀 수 없는 디자인 경쟁의 시대라는 점도 벤처기업들이 디자인을 핵심 테마로 내세우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정부가 수십억원대의 펀드를 조성하고 디자인을 핵심 경쟁력으로 하는 벤처기업들을 ‘디자인벤처’로 지정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어 디자인을 테마로 삼는 벤처기업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디자인벤처 평가지정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원장 정경원)은 지난 99년 11월부터 현재까지 디자인벤처 지정을 신청한 국내 벤처 중 총 56개사를 선정, 디자인벤처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지원사업을 위해 이미 60억원의 1호펀드를 구성한 상태고 내년 1월경 60억원대의 2호펀드와 내년말경 70억원대의 3호펀드 구성도 계획하고 있다.
두솔시스템(대표 염우철 http://www.doosol.com)은 LCD모니터 전문업체로 일반 모니터와 달리 양면 사용이 가능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반 모니터에 비해 디자인 부문에 2배 이상의 비용을 투자했고 금형비만 동종업계보다 50%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큐텍(대표 류헌진 http://www.secutec.co.kr)은 시큐리티 프린팅이라는 독특한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업체로 홀로그램과 특수잉크 및 미세선화 디자인기술을 개발해 위변조 방지가 가능한 다양한 상품권을 생산, 기존 일반 상품권에 비해 5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컴넷인터넷(대표 손장혁 http://www.comnetms.co.kr)은 그래픽 전문업체로 동종업계가 웹디자인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것과 달리 게임과 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 디자인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으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알파테크놀로지(대표 김광원 http://www.alpha99.co.kr)는 게임기와 휴대폰을 결합한 듯한 독특한 디자인에 근접도어록·양방향통신 등 디지털 기술력을 결합한 자동차용 양방향 무선원격시동장치와 경보기를 상품화해 전세계에 자체 상표로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에는 미국의 상장회사인 텔레비디오(TeleVideo)사로부터 디자인력을 인정받아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디자인벤처기업협회 류헌진 회장은 “기술력뿐 아니라 디자인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디자인 경영 마인드를 갖춘 벤처기업 CEO 사이에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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