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업계 저가수주경쟁에 NI업체만 멍든다

 최근 네트워크업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격인하 경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해외 장비공급 업체가 아니라 국내 네트워크통합(NI) 업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경기침체의 여파로 네트워크구축 프로젝트가 크게 줄면서 장비공급을 위한 업체들간의 저가수주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나 가격인하에 따른 부담을 대부분 해외장비 업체가 아닌 국내 NI업체들이 떠안고 있어 가뜩이나 수익성 악화에 부심하고 있는 NI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달말 파워콤의 메트로에어리어네트워크(MAN) 장비공급업체로 선정된 KDC정보통신과 리버스톤네트웍스 컨소시엄은 3차례에 걸친 가격입찰이 유찰된 후 진행된 수의계약 과정을 통해 가격입찰 당시 제시했던 130억원보다 크게 낮은 90억원대의 가격으로 장비공급권을 획득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공급가격의 감소분인 30억원에 대한 부담의 대부분을 시스템구축업체인 KDC정보통신이 떠안아 장비공급업체인 리버스톤은 저가수주에도 불구하고 남는 장사를 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버스톤네트웍스코리아 이현주 사장은 “당초 계획보다 30억원이나 낮춰 장비공급권을 획득했지만 리버스톤은 마진을 남기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있어 협력업체인 KDC가 많은 부분을 양보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해 가격인하에 따른 부담의 상당부분을 KDC정보통신이 떠안았음을 암시했다.

 또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경우에도 최근의 저가수주 경쟁에 대해 “시스코는 최근의 가격하락 추세에 맞춰 장비가격을 인하해서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일부 수주경쟁에서 협력업체들이 가격을 낮춰 장비공급권을 획득하는 것은 시스코의 정책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가격인하 경쟁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는 달리 해외장비 업체는 실속을 챙기고 국내 NI업체들은 피해를 입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해외 장비업체들도 가격인하여력이 발생하면 이를 최대한 반영, 협력관계에 있는 국내 NI업체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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