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시장은 그동안 정부의 벤처육성정책과 맞물려 질적·양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96년 54개사에 불과하던 창투사는 현재 146개사로 늘어났고 창업투자조합 결성 역시 96년 71개에서 368개로 늘었다. 창투사의 경우 지난해보다는 한개사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창투사 수의 감소에도 불구, 누구도 벤처캐피털산업의 향후 성장성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는다. 한국의 21세기 성장엔진임에 틀림없는 벤처산업 발전의 중심에 벤처캐피털산업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오다 조정기에 접어든 벤처캐피털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살펴보자.
◇창투사 설립 및 투자조합 결성현황
지난 96년 54개, 97년 60개, 98년 72개, 99년 87개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창투사 수는 지난해 147개사로 96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창투조합의 결성도 96년 71개, 97년 84개, 98년 93개, 99년 149개, 지난해 325개, 올 상반기 368개 등으로 99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조합설립의 경우는 지난해 194개 신규결성과 18개 조합의 해산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두배가 넘는 176개의 조합이 생겨남으로써 벤처투자의 열기를 반영했다.
그러나 올해는 거품이 빠지면서 창투사 수가 146개사로 지난해보다 줄었다. 상반기에 신규등록된 창업투자회사는 다산벤처 등 3개사며 등록취소된 창업투자회사는 현대창투 등 4개사다.
지난해의 경우 그동안 창업투자회사의 주된 투자대상이었던 정보통신 등 IT업계의 침체가 계속 이어지자 창투사는 바이오·엔터테인먼트 분야 등 새로운 투자분야 찾기에 나섰다. 실제 99년까지는 엔터테인먼트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조합이 없었으나 지난 한해동안 9개의 엔터테인먼트전문투자조합이 결성됐다.
조합은 지난해 325개에서 지난 6월말 현재 368개로 신규결성 49개, 해산조합 6개로 전체적으로는 43개의 조합이 늘어났다. 올해 결성된 49개의 조합은 조합결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정부출자금액의 집행 지연과 로크업제도·코스닥시장의 침체 등으로 회수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 다른 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같이 어려운 투자환경에서도 조합의 꾸준한 성장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경쟁력있는 투자활동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바이오·엔터테인먼트 등 전문적 성격을 지닌 조합의 계속적인 증가세는 양적·질적으로 발전된 투자활동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창투사 및 투자조합의 재원현황
창투사와 투자조합의 투자재원을 모두 합한 규모는 지난 97년 3조2770억원, 98년 3조6375억원, 99년 5조4750억원, 지난해 6조8625억원, 올 상반기 7조1125억원 등이다.
이 중 창투조합의 투자재원조달현황을 살펴보면 97년 1조625억원, 98년 1조1750억원, 99년 1조3375억원, 지난해 2조3375억원, 올 상반기 2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투자재원이 2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창투조합의 투자재원은 창투사·창업지원기금(정부자금)·연기금·외국인·개인·일반법인·기관의 출자 등으로 이뤄진다.
지난해의 경우는 창투사 3274억원(14%), 창업지원기금 2544억원(11%), 연기금 1382억원(6%), 외국인 1352억원(6%), 개인 3914억원(17%), 일반법인 5950억원(25%), 그리고 기관 1930억원(8%) 등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업무집행조합원인 창투사와 정부 자금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민간자본의 참여가 저조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창투사 업무는 위험을 수반하는 장기성 투자이므로 장기자본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개인·일반법인·기관투자가 등으로 구성되는 투자조합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창투사가 벤처기업에 공급할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고 벤처기업에 투자한 자본을 쉽게 회수할 수 있는 자본의 선순환기능을 확보하는 것이 벤처산업을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투자조합과 코스닥시장의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창투사 및 투자조합 투자실적
창투사와 창투조합의 투자실적 합계를 보면 지난 97년 1조4643억원, 98년 1조3178억원, 99년 1조8590억원, 지난해 2조2526억원, 그리고 올 상반기는 3조138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창투사 본계정 투자실적은 97년 1조409억원, 98년 9298억원, 99년 1조3632억원, 지난해 1조5538억원, 올 상반기 1조9124억원이었다.
시장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올 상반기에 투자실적이 높은 증가세(2000년 대비 3586억원 증가)를 보인 이유는 지난해 초반부터 설립된 창투사 수가 전체의 42.5%인 60개인데, 이 신생 창업투자회사들이 1년안에 납입자본금 20% 이상의 투자실적을 유지해야 하는 법령에 따른 것이다.
상반기 현재 투자실적 중 신주인수에 의한 투자활동이 전체 76%(1조4574억원)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99년에 신주인수방식에 의한 투자가 49.84%(6794억원)였던 것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을 보였으나 지난해말 83%(1조2913억원)에 비하면 다소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이 불안해짐에 따라 비교적 위험이 큰 신주인수방식보다는 전환사채로의 투자를 더욱 선호하는 양상을 보인 것과 창투사가 직접투자보다는 조합에 출자하는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전환사채와 조합출자금의 비율은 지난해 16%(2378억원)에서 올 상반기 22%(4261억원)로 상승했다.
창투조합의 투자실적은 지난 97년 4234억원, 98년 3880억원, 99년 4958억원, 지난해 6988억원, 올 상반기 1조226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창투조합 투자실적의 높은 증가(지난해 대비 5275억원)는 창투사와 마찬가지로 투자실적의 유지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것은 지난해 신생조합의 수가 176개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투자방식을 보면 신주인수방식에 의한 투자비율이 84%(1조335억원)로 가장 높게 차지했으며 지난해 86%(6025억원)에 비해 조금 줄어든 양상이다.
비율이 워낙 적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전체적인 투자패턴에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고 있지만 프로젝트 투자가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프로젝트 투자비율은 6%(782억원)로 지난해 3%(211억원)에 비해 불과 6개월만에 배로 상승했다. 이렇게 프로젝트 투자가 성공한 것은 불안한 경기상황에서 장기적인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영화 등 짧은 기간에 수익을 볼 수 있다는 데 투자포커스가 맞춰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영상전문투자조합은 5개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에만 6개의 영상전문투자조합이 새로 결성됐고 게임 관련 투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프로젝트 투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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