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지난달 18일 공개적으로 “정보기술(IT) 분야의 여성인력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정보강국 건설을 위해 오는 2006년까지 100만명의 IT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지만 여성의 정보화가 마련되지 않고선 불가능한 얘기다. 이 중 50만명 이상을 여성인력으로 확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재 IT업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2% 정도. 전문화된 IT 여성인력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100만명의 IT인력 양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영국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여성 IT인력 양성이 영국 정보화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현재 중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이 이동통신단말기와 인터넷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수단으로 TV보다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선호하는 여학생들이 늘어날수록 여성 정보화 수준이 높아지고 IT인력 양성도 쉬워질 것이라는 게 영국 정부의 설명이다.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학교마다 여성 전용 컴퓨터클럽(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을 운영하고 있다. 이 클럽은 정부의 전자기술트레이닝부(NTO) 및 IT산업계와 연계해 8∼14세 여학생들에게 인터넷, PC,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관련기술을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클럽의 여학생들은 숙제에 필요한 자료를 찾기 위해 종전처럼 도서관에 가지않고도 인터넷을 이용해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ICT는 앞으로 영국의 여성 정보화 ‘사관학교’로 성장할 전망이다. 영국 정부가 ICT를 통해 IT분야의 여성인력을 양성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전자상거래 담당 장관인 패트리카 휴이트는 “영국은 2∼3년내에 IT인력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IT인력 양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IT클럽의 여학생들이 IT인력 부족을 막는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산원 조정문 박사는 “영국의 여성 정보화는 학교의 클럽을 중심으로 한 인력양성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며 “정보화가 영국 여성의 취업기회를 넓히는 것은 물론 사회적인 역량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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