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5년 중국 최초의 벤처캐피털 성격 투자사인 중국신기술창업공사가 설립된 이래 중국의 벤처캐피털은 커다란 발전을 거듭했다.
벤처캐피털은 첨단과학발전의 인큐베이터이며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시각이 이미 사회 각계에 받아들여졌으며 갈수록 많은 사회자금이 벤처투자 분야로 몰리고 있다.
제9차 전국인민대표대회 1차 회의에서 발표된 ‘중국벤처투자사업의 발전을 위한 제안’은 중국 벤처투자의 발전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2년여의 발전을 거쳐 중국의 벤처투자회사는 100여개, 총자산 100억여 위안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는 신경제 ‘인큐베이터’라는 이름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또 벤처투자 발전에 필요한 정책·법규가 미비하며 운영 역시 규범화돼 있지 못하다.
투자대상 선정, 펀드레이징 등의 문제도 두드러진다. 특별한 성공모델이 부족하고 업무결과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민간자본의 참여는 부족하고 투자주체가 편중돼 있는 것 등이 중국 벤처투자 발전의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면에서 첨단기술산업계의 엘리트들은 벤처투자에 깊은 기대를 안고 있으며, 언론도 벤처캐피털을 앞다투어 기사화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정부관료들은 이에 대한 관심이 벤처투자의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사람들은 냉철한 이성보다는 감정으로 벤처투자를 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 벤처투자의 주체는 단일화 구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90여개의 벤처투자회사 혹은 창업기금 중 대부분은 각 급(시, 성, 정부 등) 재정에서 배정된 것이거나 관의 협조 아래 민간기구가 운영하는 형태를 띠고 있어 일반기금을 모집하는 시스템이 아직 형성돼 있지 않다.
중국 정부투자는 총투자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투자자 구성이 단순하고 자금규모가 적은데다 민간자금이 동원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벤처투자의 단일주체가 됨으로써 벤처투자의 고도화된 시장화 특징과 관 기구의 계획성 사이에 상호모순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6
은행 성과급 잔치 이유있네...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역대 최대'
-
7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MBK, '골칫거리' 홈플러스 4조 리스부채…법정관리로 탕감 노렸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