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국제 방송영상물 견본시>아시아 최대 콘텐츠 마켓을 주시하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제1회 국제방송영상물 견본시(BCWW 2001)’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최종수)와 브로드캐스트월드와이드넷(대표 송병준) 공동주최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방송콘텐츠 견본시인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25개국 300여개 회사에서 미디어 전문가 300여명이 참가해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TV 프로그램과 △영화 △디지털 콘텐츠 등을 전시·거래한다.

 주최 측은 이번 견본시가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일본의 아사히·도쿄방송·후지TV, 홍콩의 스타TV·카툰네트워크, 싱가포르의 미디어 코퍼레이션 등 해외 주요 방송사 및 배급사 등 180명의 바이어를 유치했다.

 또 이번 전시회 기간에 아시아 미디어산업의 현황과 전망 및 뉴미디어산업에 관한 3개 주제별 회의가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경우는 많았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영화와 달리 방송 프로그램과 영상물의 거래가 이뤄지는 국제견본시는 열리지 못해왔다. 14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1회 국제 방송 영상물 견본시(BCWW 2001)’는 그래서 의미가 크다.

 주최측은 이번 전시회가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세계 방송·영상견본시는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밉티브이(MIPTV)와 미국의 넷피(NATPE),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필름마트, 밉아시아 등이 있다.

 그중 세계 최대규모의 견본시는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밉티브로 아시아의 견본시는 규모면에서 프랑스와 미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는 행사지만 전세계 25개국 300여개사의 3000여명의 미디어 전문가들이 전시자 및 바이어로 참가해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의 TV 프로그램, 영화, 디지털 콘텐츠 등을 전시, 거래하게 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영국의 BBC, 일본의 NHK, 중국의 CCTV, 독일의 도이치벨레, EMTV,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디스커버리, 호주의 그라나다 등 해외 거대 방송사들이 전시자로 대거 참가함으로써 외국업체의 참여 비율이 45%를 넘는 명실공히 국제적인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국제 규모의 견본시인 이 행사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콘텐츠 B2B 마켓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때문에 이번 견본시에 거는 정부와 민간기업들의 기대도 크다.

 이 행사는 문화관광부, 산업자원부, 한국관광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부산시 등의 정부기관의 후원을 비롯하여 국내 3대 공중파 방송 및 아시아 방송연맹(ABU), 부산 국제영화제(PIFF) 등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주최측은 이번 방송·영상물 견본시를 통해 한국이 아사이아 방송·영상물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85년부터 시작된 케이블TV방송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내년 3월 시작되는 위성방송도 100여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국내 방송 콘텐츠가 풍성하게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홍콩, 베트남 등 아사아에서 한류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우리 방송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도 성공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문화관광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한국방송시장 규모는 98년 2조6000억원에서 2005년 8조 6000억원으로 300% 이상의 급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되며 이는 같은 기관에서 발표한 같은 기간 세계 방송시장 성장률인 152%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라 할 수 있다.

 또 한국 미디어 산업의 양적 팽창에 따라 기존 지상파 방송을 포함해 케이블 방송, 위성방송 등 한국의 방송산업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증대하고 있으며 한국의 영화산업 또한 해외 영화제에서의 수상과 일본, 미국 등지로의 수출 계약 등을 통해 그 질적·양적 성장의 측면에서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미디어 산업은 제작과 유통이라는 두가지 상호보완의 축 중 한축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그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왔다.

 미디어 전문가들이 함께 만나 네트워킹을 쌓고 미디어 콘텐츠 수출입을 위한 상담의 창구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이 없어 한국 미디어 산업을 보다 발전시키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이다.

 이에따라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국제 방송 영상물 견본시는 그 동안 시간적·비용적 문제 등으로 해외 국제 방송 프로그램 견본시장에 참가하지 못했던 국내 업체들에 해외 프로그램 확보 및 국내의 방송 프로그램 수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업체들은 이번 방송·영상 B2B 미디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우수한 미디어 콘텐츠를 중국, 대만 등의 동남아 바이어 등에게 소개하고 프로그램을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향후 연간 행사로 열리게 될 BCWW 2001은 팽창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 시장을 보다 활성화시키고 많은 해외 참가자들을 국내로 유치함으로써 한국을 미디어 산업의 중심지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최측은 이번 전시회에 국내 69개(55%) 업체, 해외 52개(45%) 업체가 참가하고 참관객은 국내 2500명(83%), 해외 500명(17%)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CWW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는 지상파방송, 케이블TV방송, 위성방송 등 33개 방송사업자와 12개 애니메이션 제작사, 성인물 제작사, 뉴미디어, 배급사,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 등 다양하다.

 한편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아시아 미디어 산업의 현황과 전망 및 뉴미디어 산업 전반에 대한 컨퍼런스도 개최된다. 3개 파트로 나누어진 이 콘퍼런스는 일본의 도쿄팝 및 미국의 크리에이티브 인터블레이의 사장을 비롯해 세계적인 미디어사의 CEO급 전문가가 강연을 맡아 해외 선진국의 사례를 들려준다.

 이 콘퍼런스의 첫번째 파트에서는 아시아의 다채널 방송화에 따른 수익구조의 변화 및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두번째에서는 디지털 콘텐츠의 성공사례와 최근 형성되는 신디케이션을 연구하며, 세번째에서는 한국 미디어 산업의 발전과 문제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콘퍼런스는 국내외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에게 아시아 및 한국 미디어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을 조명하고 새로운 변화에 따른 콘텐츠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컨설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