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급등으로 반도체주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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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램 현물가격이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반도체주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128MD 현물가격은 12일까지 4일 연속 급상승했다. 지난 7일 93센트였던 D램가격은 이날 1달러37센트까지 상승했다.

 D램 가격의 반등은 국내 반도체주의 상승세로 이어져 삼성전자가 1500원 상승한 20만원으로 마감됐다. 삼성전자가 20만원대 주가를 회복한 것은 지난 6월2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회생을 위한 출자전환·유상증자 발행조항 등을 통과시킨 하이닉스반도체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585원으로 마감됐다. 아남반도체도 모처럼 상한가까지 상승했고 코스닥시장 관련주인 주성엔지니어링·아토·코삼·아큐텍반도체기술 등도 일제히 상한가에 올랐다.

 반도체 현물가격의 상승세와 맞물려 반도체주들에 대한 평가도 새로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을 단순한 외국인 자금이라는 유동성 보강에 따른 반등으로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현물시장에서의 변화가 있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홍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산업과 관련한 부정적 지표가 10개라면 7, 8개는 이미 발생한 상태로 추가로 부정적 지표가 나온다면 이는 불황의 마지막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더이상 절망할 필요가 없으며 반도체주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후식 한국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도 “현재로선 D램 가격의 상승세도 긍정적인 뉴스지만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데 더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연말 특수후 내년초 다시 침체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재의 추가적인 조정폭은 우려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근의 반도체주 급등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않는 분석가들도 있다. D램 가격 급등은 일시적 현상으로 지난 7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불과 3일 만에 현물시장에서 20∼40% 상승했으나 사상최저수준인 1∼2달러 수준이기 때문에 상승폭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급등을 △사상최악의 가격 하락수준에서의 기술적 반등 성격 △D램 공급업체들의 재고감소(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유통업체들의 투기성 선취매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둔 PC OEM업체들의 주문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연말 수요를 앞둔 D램 수요는 12월초에 대부분 마무리되고 PC수요가 계속 부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9월부터 증가했던 D램 출하물량이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유통되지 않고 PC업체들에 남아있을 경우 다시 재고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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