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기본계획안추진위원회(위원장 박원훈)가 산·학·연 전문가 627명을 대상으로 IT·BT·NT·ET·ST·CT 등 이른바 6T의 투자 우선순위 기술 분야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조사는 향후 5년간 추진될 과학기술기본계획 수립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이 조사를 토대로 우선순위를 정한 별도의 보고서가 만들어져 12월 중 열리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상정, 확정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분야별 소위원회를 구성, 분야별로 평균 55개의 기술풀(pool)을 설정하고 이 과제들에 대해 전문가들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 보고서 초안을 마련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향후 부처별 예산 및 과제 수립에 기본지침으로 반영될 예정이어서 국가과학기술투자의 방향을 점쳐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반도체·디스플레이·4세대 이동통신·이동컴퓨팅·음성처리 등 24개 기술이 최우선적 개발대상기술로, 테라비트급 광통신부품·리눅스 기반 서버·정보인증 및 보안기술 등 17개 기술이 우선적 개발대상기술로 꼽혔다. 이에 반해 중대형 서버기술·신체 내장형 컴퓨터기술·자동번역기술 등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생명공학(BT) 분야=응답자들은 유전체 기반·생물다양성 활용·인체질환 치료·바이오신약 개발 등 24개 기술은 최우선적 개발대상기술로, 분자의과학연구·노화연구·발생생물공학기술 등 16개 기술은 우선적 개발대상기술로 각각 꼽혔다. 하지만 의공학기술·바이오멤스·생체모방기술 등은 투자 우선순위에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나노기술(NT) 분야=응용 분야가 다양한 NT에서는 원자층 박막공정기술·나노포토닉스·나노신기능분자합성·나노전자소자 등 22개 기술이 최우선 개발대상기술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마이크로에멀젼·나노접합·나노바이오거동분석·나노바이오센서 등 34개 기술은 우선적 개발대상기술로 꼽힌 반면 전자현미경장비·플라즈마공정장비·나노이온클러스터 등은 순위에서 밀렸다.
◇항공우주기술(ST) 분야=최우선적 개발대상기술로는 항공기체계종합 및 비행성능기반·초정밀 저궤도 지구탐사위성 설계 및 개발기술·지구 관측 위성자료 활용기술 등 22개 분야가 선정됐다. 또 신소재 소형항공기술·이동통신위성기술·고정밀 위성측위기술 등 27개 기술은 우선적 개발대상기술로 꼽혔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추진기관기술·초소형무인기기술·허브공항운용기술 등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환경 및 에너지기술(ET) 분야=에너지소재기술·태양광발전기술·소각 및 열분해기술 등 24개 기술이 가장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할 기술로, 바이오에너지기술·고온연소기술·해양원격탐사기술은 우선적 개발대상기술에 꼽혔다. 하지만 핵융합 이용기술·해양계측장비기술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문화기술(CT) 분야=자연어 처리응용기술·사이버커뮤니케이션·문화원형복원기술 등은 최우선적 과제로, 가상현실응용기술·시뮬레이터기술 등은 우선적 과제로 뽑혔으나 계산언어학 응용기술·디지털서예기술 등은 지원 순위에서 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우선순위 선정 초안에 대한 반발이 높아 보고서 마련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설문조사 대상이 된 기술풀에 객관성이 없고 분야별 응답인원이 너무 적어 타당성이 떨어진다”며 “미래 과학기술정책 수립을 위한 정책입안자료로 쓰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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