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사운드 재생기술 `DTS` 뜬다

 컴퓨터의 기원은 전자계산기다. 사람의 머리보다 빠르게 계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컴퓨터는 주로 복잡한 수학 계산에 사용됐다. 물론 지금도 연구소의 대형 컴퓨터는 사람이 평생 걸려도 못할 계산을 단 몇 초 만에 척척 해낸다.

 하지만 요즘은 컴퓨터의 역할이 바뀌었다. 특히 가정용 PC의 경우 계산이나 사무를 보는 본래의 역할에서 벗어나 가족에게 즐거움을 주는 만능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자리잡았다. 이를 실현하는 것이 멀티미디어다. 특히 멀티미디어에서는 음질이 중요하다. 동영상이나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좋은 음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보통 집에 있는 PC에 괜찮은 스피커를 하나 연결하면 오디오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더 좋은 음질을 원하는 사용자의 요구에 의해 최근에는 극장 버금가는 음질을 내기 위한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DTS(Digital Theater System)도 그 가운데 하나로 가장 발달된 사운드 재생 기술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DTS가 각광을 받게 된 계기는 DVD 때문이다. DVD는 CD롬에 비해 7배 이상의 저장 용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화질과 음질이 크게 개선된 동영상을 단 한 장에 저장할 수 있다.

 DVD는 기본적으로 5.1채널 사운드 재생이 가능하다. 즉 메인 스피커에 전후좌우 네 개의 보조 스피커를 두고 각각 다른 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현장감이 느껴진다.

 DTS는 지난 93년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처음 선보였다. 기존 돌비디지털에 비해 소리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압축률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돌비디지털이 초당 384 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비해 DTS의 전송률은 초당 1.4MB다. 전송률이 세 배가 넘으니 그만큼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다.

 DTS는 세 가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먼저 DTS-ES는 ‘스타워즈 에피소드Ⅰ’에서 적용한 기술이다. 여기서 ES는 ‘Extended Surround’의 약자로 6.1채널이나 7.1채널을 지원한다는 의미다. 5.1채널 스피커에 보조 스피커 두 개를 추가할 수 있다. 장점은 기존 DTS 디코더와 호환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DTS NEO 6다. 이 기술의 특징은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를 6채널로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5.1채널을 지원하는 스피커만 갖고 있으면 TV나 VCR의 스테레오 사운드를 DTS 효과를 낸 5.1채널로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DTS 96/24이다. 이 기술은 가장 발전된 DTS 기술이다. 우리가 듣는 CD 음질은 44.1㎑에 16비트다. 전문적인 오디오 시스템을 갖춰야 24비트 재생이 가능하다. DTS 96/24는 이 벽을 넘어 96㎑에 24비트 재생을 가능하게 만든다. 전문 오디오 시스템에 비해 오히려 나은 음질이다. 다만 기존 DTS 디코더에서는 지원이 안되고 전용 플레이어를 구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PC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이제는 PC에서도 DTS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PC에서 DTS를 구현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하드웨어인 전용 디코더를 사용해 DTS 신호를 재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프트웨어적으로 DTS를 구현하는 것이다. 물론 소프트웨어적인 방법보다 하드웨어적인 방법이 가격이 비싸도 보다 좋은 음질을 낼 수 있다.

 최근 앞서 말한 DTS 기술들이 점차 PC에 적용되고 있다. 만능 멀티미디어 도구인 PC가 보다 생생한 사운드로 사용자를 즐겁게 만들 날이 머지 않은 것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